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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 리뷰 : 아디나는 왜 남몰래 눈물을 흘렸는가 [ 자아 붕괴의 눈물 ] 1. 〈사랑의 묘약〉이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이유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이유를 하나만 꼽는다면, 많은 사람들은 주저 없이 네모리노의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떠올릴 것입니다. 이 오페라가 유명해진 것은 그 아리아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아리아는 순박한 청년 네모리노가 아디나의 눈물 한 방울을 발견하고, 마침내 그녀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확신하는 노래입니다. 이 곡의 선율은 단순하고 고요합니다. 바순이 먼저 문을 열고, 이어 하프가 아르페지오로 바닥을 지지하면서 테너가 그 위로 조심스럽게 노래합니다. 이 아리아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아디나는 왜 남몰래 눈물을 흘렸을까?’ 흔한 설명은 이렇습니다. 아디나가 네모리노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그의 헌신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설명은 너무 단순합니다. 아디나의 눈물을 그렇게 읽으면, 이 오페라의 깊은 층위를 놓치게 됩니다. 그 눈물은 네모리노를 향한 단순한 감동의 눈물이 아닙니다. 더 정확히는, 아디나가 지금까지 공고히 지켜온 자아 정체성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 흘러나오는 눈물입니다. 자신이 네모리노의 헌신 앞에서 무너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