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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삶의 만족도]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소득 증대와 계층의식의 자긍심 높여야

소득 등이 동일해도 자신이  어느 계층에 속하는가라는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삶의 만족도에 차이가 나타난다는 연구가 나왔다. 

같은 소득· 순자산이라도,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저소득층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을 삶의 만족도 면에서 비교해 보면, 체감중산층이 체감저소득층보다 훨씬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자긍심이 삶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 연구결과를  현대경제연구원의 오준범연구원이 <계층의식과 삶의 만족도>라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의 객관적 만족도만으로 측정한 삶의 만족도 조사와 달리,  주관적 계층의식에 삶의 만족도의 객관적 변수를 조합하여,  조사의 질적 측면을 부각시켰다.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객관적 요인에 대한 대표적 연구가 OECD(2013)보고서이다. 이 보고서는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변수로 인구학적 요인(성별, 연령), 물질적 요인(소득, 자산), 삶의 질적 요인(고용, 건강, 교육), 정신적 요인(인성)등을 들었다. 

이에 반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삶의 만족도로 주관적인 계층의식(체감중산층, 체감저소득층)을 주요 변수로 파악하였다. 이를 기초로,   물질적 요인 (소득, 순자산),  인구학적 요인(성별, 연령), 삶의 질적 요인(일자리안정, 교육수준), 정신적 요인(기부, 봉사활동)등의 삶의 만족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 주관적 계층의식과 삶의 만족도 

▲ 객관적 계층의식과 주관적 계층의식 

계층의식은 교육 소득 직업 등 객관적인 요인들 뿐만 아니라, 주관적 판단이 계층의식 형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김자영 연구원은 “개인이  객관적 요인들에 대해 어떻게  정의를 내리는가라는 자신 나름의 인지가  계층의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김연구원은 따라서 계층에 대한 개인의 인식이 그의 소득 직업 등의 객관적 계층 위치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관적 계층의식의 예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주관적 판단에도 적용된다. 이는 객관적 중산층 혹은  객관적 저소득층과 구별되는 개념이다. 

객관적 중산층인 공식중산층은 OECD기준 중산층이다. 이는 가구원수를 고려한 가처분소득이 중위값의 50~150%의 경우이다. 

이에 반해 주관적 중산층은 체감중산층으로 불린다.  주관적 판단으로 자신 스스로가 중산층에 속한다고 인지하는 경우가 주관적 중산층이다. 이를테면 어느 계층에 속하느냐는 질문에 중산층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주관적 계층판단에 해당된다. 

또한  체감 저소득층이라는 개념도 주관적 계층의식의 예이다. 예컨대 ‘사회 경제적 지위를 고려할 때,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저소득층’이라고 응답한 경우이다. 


▲삶의 만족도와 주관적 계층의식 

주관적 계층의식은 비록 소득· 교육· 자산 수준이 같아도 사람마다 계층을 인지하는 바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보고서는 계층의식의 주관적 판단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인지한 체감중산층의 경우 삶의 만족도는 82.3%를 보인 반면, 체감저소득층은 55.5%에 그쳤다. 

또한 동일 소득대에 위치해도 주관적인 계층의식에 따라 삶의 만족도는 차이를 드러냈다.  월 평균 세후소득이 500만 원 대 인 경우 자신을 체감중산층으로 인지하는 사람과  체감 저소득층으로 인지하는 사람에 따라, 삶의 만족도에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즉 삶의 만족도 면에서 동일 소득구간에서 체감중산층은 87%, 체감저소득층은 59,6%를 보여,  27.4%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객관적 요인들  

▲물질적 요인 
소득 순자산이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는 높았다. 고소득으로  높은 생활수준과 여유 있는 소비가  가능하게 된 결과, 삶의 만족이 커진다는 것이다. 월평균 세후 가구소득이 600만 원 이상인 경우 삶의 만족도는 83.8%로 300만원 미만인 경우인 56.7%보다 높았다. 

하지만 같은 소득이라도 체감중산층이 체감저소득층보다 삶의 만족도가 훨씬 더 높았다. 월평균 세후 가구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 체감중산층의 삶의 만족도는 73.4%로 체감저소득층의 49.7%보다 23.7%포인트 높았다. 


▲인구학적 요인 
남성보다 여성이 삶의 만족도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같은 성별이라도 체감중산층이 체감저소득층보다 삶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체감중산층이 여성인 경우, 삶의 만족도는 87.6%로 가장 높았고, 남성 체감중산층이 72.9%, 여성 체감저소득층이 53.8%로 뒤를 이었고,  남성 체감저소득층이 47.4%로 가장 낮았다. 


▲ 삶의 질적 요인 
교육수준이 높고 안정된 일자리 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높은 교육과 기술이 삶의 성취감과 경제적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용의 불안정성이 삶의 만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체감계층과 교육수준을 조합한 삶의 만족도면에서,  대학원이상의 학력과 체감중산층인 경우가 91.9%로 가장 높은 삶의 만족도를 나타내었다. 반면 대졸이며 체감중산층의 삶의 만족도가  81.6%로, 대학원졸업에 체감저소득층의 79.2%보다 높았다. 


▲ 사회 기여도와 삶의 만족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부와 봉사활동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부의 경우 체감중산층은 삶의 만족도가 87.8%를 보인 반면, 체감저소득층은 65.2%를 나타내었다. 기부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체감 중산층과 체감저소득층은 각각  75.4%, 47.4%에 그쳤다. 이처럼 기부를 하고 본인이 중산층이라고 인지한 체감 중산층이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봉사활동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체감중산층이 봉사활동을 한 경우, 삶의 만족도가 87.8%로 가장 높았으며, 체감 저소득층이 봉사활동을 한 경우,  체감중산층이 봉사활동을 하지 않은 경우의 순으로  각각 75,4%,65.2%의 만족도를 나타내었다. 체감 저소득층이 봉사활동을 하지 않은 경우가 47.4%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러한 조사는 봉사활동이 우울한 감정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자기 주도적 기부행위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선행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 시사점 

이 보고서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객관적 요인의 향상뿐만 아니라 주관적 계층의식의 고취도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소득과 자산의 증대를 위해 기업의 적극적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며, 고용창출력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한다. 

또한 고부가가치 일자리 산업육성으로 근로자의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해야한다. 

또한 이 보고서는 일자리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비정규직 종사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비정규직 종사자가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빈곤층에 대한 사회보장제도 확대, 실업급여 및 최저생계비보장 및 상향 조정 등의 사회 안전망 확충이 시급하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후원 및 자원 봉사활동을 활성화하는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 

특히  주관적 계층의식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므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객관적 요인의 향상에 덧붙여, 중산층이라는 자긍심을 키우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 보고서는 문화 스포츠의 인프라 구축, 공공임대주택 확대, 출산 육아 서비스지원, 공교육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주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