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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진도 여객선 침몰: 진도실내체육관 르포] ‘그들을 구원하소서’ : 진도실내체육관에 온정의 손길 필요..,


[진도실내체육관=온돌뉴스]

새벽 3시경, 진도 유람선 세월호 실종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진도 체육관 입구에 들어선 순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 가슴을 쳤다. 그리고 절로 기도가 나왔다. ‘그들을 구원하소서’ 

 체육관 1층 바닥 전체는 모포로 빼곡히 뒤덮여 있었다. 실종자들의 가족, 친지, 그리고 선후배들이 모포를 덮은 채 지친 몸을 바닥에 누이고 있었다. 

그 넓은 체육관 1층 바닥에 쉴 공간이 부족하여, 일부 가족들은 체육관 2층 관중석에도 모포와 은박깔판을 바닥에 깔고 몸을 눕히고 있었다. 

하지만 지친 모습에도  한줄기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은 채, 실종자 가족들은  체육관 곳곳에서 잠들지 못하고 깨어 재난 방송에 귀를 기울고 있었다.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온정의 물결이 답지하고 있었다. 또한  각지에서 찾아온 개인들이나, 단체 자원봉사원들이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함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체육관 입구에는 생필품 지원 센터가 설치되어,  구호품을   자원봉사들이 나누어 주고 있었다. 모포등 간이 침구는 충분히 공급되고 있었고,  생수,음료, 우유등과 간이식량인 컵라면, 초코파이, 바나나, 오렌지등도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잘 구비되어 있었다.   

구호품을 접수하고 있는 진도군 주민복지과의 담당자는  19일 0시 현재  수건이  가장 부족하다고 말한다. 또한  식료품과 수건, 치약등의 생필품은 2~3일 분 정도의  재고가 갖추어져 있다며, 전국 각지의 온정의 손길을 기다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구호품은  진도군 주민 복지과, (061) 540-3106~3111에서 접수하고 있다.

이미 마음의 상처로 큰 충격을 받은 실종자 가족들은 기자의 간단한 질문과 대화도 거부하며, 긴장과 고통의 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실종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마음의 치유도 무엇보다 시급해 보였다. 그래서인지 체육관 한 켠에는  심리치료센터가 가동되고 있었다. 

타들어 가는 가족들에게 한 줄기 생명수는 우리 국민 모두의 간절한 실종자들의 생환에 대한 기원과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다. 

새벽이 동 터오는 진도에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희망의 한 줄기 빛이 비쳐오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