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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4.19혁명 정신 ] '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가 되어


                       진달래 
                                  
                                       이영도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爛漫)히 멧등마다 

그날 스러져 간 
젊음 같은 꽃 사태가 

맺혔던 한(恨)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연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山河)

<진달래 - 노찾사 >

https://youtu.be/Tz4NRz1EU9w

(동영상 시청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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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은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의 차이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민중민주주의자들의 4.19 평가

급진 민중민주변혁론자들은 4.19혁명을 '종속자본주의적 위기 극복의 문제가 혁명적으로 극복될 때까지는 미완의 혁명'으로 평가합니다. 

이들은 4.19당시 한국사회의 성격을 신식민지 독점자본주의로의 이행단계, 대외 의존적 매판적 관료자본주의로 규정합니다. 그리고 4.19혁명은 이러한 사회구조의 성격에 의한 필연적 결과물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4.19혁명을 외세를 타도하고  민중의 소외를 극복하는 민족적 민중자주혁명으로 간주합니다. 
 
그런데  민중세력을 대리한 학생들의 낭만성과 순수성의 한계로 인해 혁명의 과제가 완수되지 못하였는데, 이러한 민중자주혁명 달성의 과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헌법의 4.19 정신

급진 좌파의 상상력과 달리, 우리나라 헌법전문은 4.19를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야 한다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4.19정신은 당시 시국선언문에 명확히 발견되고 있습니다. 

4.19는 자유민주주의적 이상과 권위주의적 현실간의 괴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자유와 진리 △정의 △용기와 기개라는 정신을 품고 있습니다. 

① 4.19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이념입니다. 

대전지역의 3·8의결안은 “△학원의 정치도구화를 배격한다 △자유로운 학생동태를 감시하지 말라 △서울신문 강제구독을 단호히 배격한다 △진리를 탐구하는 신성한 학원에 여하한 사회적 세력의 침투도 용납할 수 없다”고 표방하였습니다.  

또한 고려대의 4·18선언문은 “대학은 반항과 자유의 표상이다..... 오늘은 진정한 민주이념의 쟁취를 위한 반항의 봉화를 높이 들어야 하겠다”고 외쳤습니다. 

서울대의 4.19선언문은 “무릇 모든 민주주의 정치사는 자유의 투쟁사이다 .... 우리는 캄캄한 밤의 침묵에 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의 일익임을 자랑한다” 

이처럼 4.19 시국선언문들의 공통되는 이념은 자유였습니다. 

② 4.19정신은 불의에 대한 정의의 수립이었습니다. 
  
고려대 학생들은 “역사의 생생한 증언자적 사명을 띤 우리들 청년 학도는 이 이상 역류하는 피의 분노를 억제할 수 없다. 만약 이와 같은 극단의 악덕과 패륜을 포용하고 있는 이 탁류의 역사를 정화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후세의 영원한 저주를 면치 못하리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서울대 게시판에는  “온갖 부정과 사회악이 민족적 정기의 심판을 받을 때가 왔다. 이제 우리는 대학의 엄연한 양심으로 일어나니 총칼로 저지하지 마라 ...학도여, 우리 모두 정의를 위해 총궐기하자”라는 격문이 붙었습니다. 

이처럼 불의에 저항하여 정의를 세우고자 한 것이  4.19정신이었습니다. 

③ 4.19 정신은 헌신성· 순수성· 용기· 기개를 특징으로 하는 청년정신입니다. 

당시 학생들은 오직 대의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쳤습니다. 

마산 중앙부두에 떠오른 고교생 김주열의 시체는 4.19청춘의 자기희생의 상징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독재정권을 붕괴시킨 후, 권력을 요구하지 않고 치안활동에 힘쓰고, 학원으로 돌아와 학내 민주화에 착수할 만큼 순수하였습니다. 

이러한 순수· 용기· 기개라는 청년정신이 4.19를 기억하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봉기에서 혁명으로 

1960년의 4.19가 용기와 기개라는 청년의 정신으로 자유와 진리를 회복하고자 하는 봉기(uprising)였다면,  오늘의 4.19는  봉기에서 혁명으로 진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영명) 

민중이 들고 일어나 권위적 권력을  상대적으로 온건한 권력으로 교체하였지만, 4.19는 시국선언문등에서 외쳐진  ‘자유· 진리· 정의· 민주’가 살아 숨 쉬는 세상으로의 혁명을 이루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학생과 시민은 ‘무엇을 부술 것인지는 알았으나 무엇을 만들 것인지'는 몰랐다는 겁니다. 

따라서 자유대신 강요된 집산주의가, 진리대신 상대적 타협주의가, 정의를 가장한 불의가, 그리고 민주대신 편협한 정파적 이기주의가 횡행하는 현실에서, 이러한 구체제를 새로운 체제로 변혁시키는 혁명은 후대사람들의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4.19 청년 정신으로 무장하여 자유민주주의 이상을 이 땅에 실현시켜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다는겁니다. 

결국 시민들은 ‘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로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그 날 꽃처럼 스러져간 넋들에게 보답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참고문헌>
김영명, “4.19 정신”
안성호, “21세기의 4.19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