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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위플래쉬>리뷰 : 배경이 전경이 되는 역전 - good to great




신들린 듯한 드럼 소리가 이야기를 한다. 

한을 말하고 분노를 토한다. 이 소리는 억눌림에 대한 저항이다.  또한 뜨거운 열망을 고백한다. 이는 꿈꾸는 완성에 대한 갈망이다. 

드럼 스틱이 춤을 춘다. 부드럽게 감아 돌다, 어느새 폭발하며 절정을 향해 솟구친다.  

드러머에  다가가는 이가 있다. 그는 손으로 경쾌하게 이 드럼 소리에  장단을 맞춘다.  그가 드럼의 리듬을 지휘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이 리듬에 몸을 싣고, 흥겨이  장단을 맞춘 것이다.

이제 이 드럼의 리듬과 선율은  ‘좋은 것’(good job)에서 위대한 것(great) 으로의 도약을 당당히 선포한다. 


◆ 배경이 전경이 되는 역전 

음악대학 신입생 앤드류는 위대한 드러머가 되길 꿈꾼다. 우연한 만남으로 플랫처교수의 재즈 밴드에 들어간 앤드류는 플랫처의 폭언과 인신공격의 담금질속에 위대함을 향해 질주한다. 

영화의 구성 요소 중, 주역은 스토리와 플롯이다. 감동에 재미가 뿌려진  스토리와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은  삶의 교훈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스토리를 위해, 배우의 연기· 음향· 음악등이 존재한다. 이들 모두는 전경이 되는 스토리에 봉사하는 배경에 머무른다. 

그런데  배경이 전경이 되는 역전이 이 영화에 펼쳐진다.  스토리와 메시지보다, 인물의 심리와 음악이 영화의 주역이 된다.  관객은 주와 종이 바뀌는 통쾌함을 맛본다. 

우리는 불굴의  노력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한다는 교훈에는 익숙해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 클리셰적 스토리 골격을 띠고 있지만, 겨울의 개울가를 맨 발로 건널 때의 그 얼얼함을 느낀다. 

이는 이 영화가 채찍질(whiplash)로 인한 변화와 성공을 말하기 보다,  그 채찍질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찍을 휘두르는 자의 폭력을 말한다. 또 채찍을 맞는 자의 열정과 울분을 말한다. 

그리고 이 터질 듯 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묘사하기 위해,  완성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의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이 모든 이야기와 전개는 단지 이 분노와 울분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이 영화의 마지막 10분의 드럼의 리듬과 선율은  채찍질 당한자의 분노와 그의 위대함에 대한 갈망을, 그리고 채찍질을 휘두른 자의 진심이  담겨져 있다. 

그러므로  배우의 심리와 그 심정이 담긴 음악이 역으로 이야기를 압도하는 이 독특한 구조에 관객은 기이한 쾌감과 희열을 만끽한다.  

관객은 이 고통스런 긴장에 가슴은 타 들어가나, 오히려 이 영화에 매달린다. 서스펜스는 바로 이러한 것임을 확인하며, 심장은 요동치게 된다. 


◆ good to great : 좋은 것에서 위대한 것을 향해 

스승은  제자의 변화를 목표로 한다. 현재의 자리에서 도약하고 완성을 이루기를 갈망한다. 

스승은  강압적인 방법이 아닌 제자의 개인적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끌어 준다. 제자의  욕구 충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제자와  신뢰를 구축한다.

그런데 이와 상반되는 스승의 모습이 있다. 제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수단을 동원한다.  자존감을 깎아내리며, 약점을 사정없이 공격한다. 인간적 모멸감을 퍼붓는다.  제자에 대한 배려대신 실수에 대해 강한 징벌을 내린다. 

<위플래시>에서  세계최고의 음대에서 세계 최고의 수재들이 스승의 심벌즈에 얻어 맞고, 개인적인 굴욕과 욕설을 당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다. 철철 피를 흘리면서, 다시 드럼 스틱을 잡는다.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즐기진 못할 지라도, 그들은 찰리 파커의 위대함을 꿈꾼다. 

반복되는 좌절 속에 자신의 제약에 순응하는 것이 아마도 일반적일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질서라 말하며 복종한다. 하지만 그들은 높고 높은 완성의 벽 앞에, 자신의 경험과 상식 속에 갇히기를 거부한다. 

거대함을 엎는 전복의 미는 여기에 있다.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이 문제라는 자각이 반격의 동인이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낙담하는 대신, 압도하는 운명의 기세에 반전을 통렬히 가한다. 

이렇게  폭력을 휘두르는 자와 그렇게 폭력을 당하는 자는 함께 좋은 것(good)에서 위대한 것(great)을  향해 나아간다. 




[ 노란봉투법의 마이오피아와 역설 ] 노란 봉투법은 취약한 노동자의 ‘해고 통지서’ ◆ 노란봉투법의 역설 노란 봉투법의 도입 목적의 핵심은 ‘대기업-하청' 간의 격차를 줄여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대기업은 자본 대체로 생존하는 반면, ‘일자리의 허리’인 중소기업은 붕괴하면서 새로운 양극화 구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좌파진영 특유의 근시안적 정책의 전형인 노란봉투법은 소득 불평등 완화라는 취지와 달리 오히려 이를 악화시키는 역설을 초래하게 됩니다. ◆노란봉투법의 긍정적 효과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의 교섭력을 강화해 다음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게 합니다. ①하청 노동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하청 노동자가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사용자 정의를 확대합니다. ②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소득 불평등 축소 이러한 노조 교섭 범위 확대는 ‘대기업 정규직과 하청·간접고용 간 격차 축소 → 소득 불평등 감소’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이는 형평성 압력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하청·비정규직의 임금이 오르면, 정규직은 격차 유지 명분으로 추가 인상 요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규직의 임금이 인상되면, 하청도 ‘동일노동 동일임금’ 논리로 따라올라갑니다. 그 결과 임금과 복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