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의 선율은 애잔하지만 비탄으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상승과 하강이 반복되며, 어느 한 지점에서 “끝났다”라고 선언하지 않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는 이렇게 ‘부족함을 포함한 채 유지되는 존엄’을 소리로 보여줍니다. 이는 마치 <여우와 포도>우화의 내용과 달리 합리화의 틀에서 탈출한 현명한 여우가 “단지 점프력이 부족할 뿐, 나의 존재가 무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냉철하게 선을 긋는 순간과 같습니다. 그것이 특정 기능의 약함이 존재 전체의 무능으로 번지지 않게 막아서는 지혜입니다. 결핍을 안고도 품위를 지키는 이 단단한 마음가짐이야말로, 비탄에 빠지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 노래처럼 우리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곡에 파국적인 클라이맥스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반드시 도달해서 깃발을 꽂아야 할 정점(Must)이 없고, 그저 지속 가능한 흐름만이 존재합니다. 이는 우리 마음속에서 “오늘·여기·반드시”라는 절대 규칙을 내려놓는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되면 좋지만, 안 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선호(Preference)’의 영역으로 넘어갈 때, 비로소 삶은 강박을 벗고 흐르기 시작
◆ 여우와 신포도 무더운 여름날, 배고픈 여우가 과수원을 지나가다 탐스럽게 익은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린 것을 발견합니다. 여우는 포도를 따먹기 위해 몇 번이고 힘껏 점프하지만, 포도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 끝내 닿지 못합니다. 지치고 좌절한 여우는 결국 돌아서며 이렇게 중얼거립니다.“흥, 저 포도는 분명 덜 익어서 신 포도(sour grapes)일 거야. 줘도 안 먹어!” 여우는 자신의 실패(능력 부족)를 솔직히 인정하기보다, 대상(포도)의 가치를 깎아내리며 태연히 자리를 뜹니다. 이처럼 우리도 목표와 현실 사이의 괴리로 마음이 불편할 때, 종종 ‘신포도 전략’을 사용하여 그 불편함을 해소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를 긍정적인 태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현실을 왜곡하여 잠시 마음이 편해질 수는 있어도, 문제의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 일상의 사례: 빵집의 딜레마와 'Musturbation' A씨는 딸기케이크로 소문난 빵집을 방문하여 줄 서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 사람에서 품절이 되었습니다. A씨는 두 가지 감정이 충돌하여 마음의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목표: "나는 이 빵을 꼭
‘럭키비키(Lucky-Vicky)’는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의 초긍정 사고, 이른바 ‘원영적 사고’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자신의 영어 이름 ‘비키(Vicky)’와 ‘럭키(Lucky)’를 합쳐, “상황이 어떻든 결국 모든 것은 내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믿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다만 심리학 관점에서 긍정은 언제나 건강한 방향으로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같은 “운이 좋다”는 말이라도, 그것이 합리화로 흘러갈지, 아니면 건강한 회복탄력성으로 이어질지는 마음속에서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 왜곡형 럭키비키: 합리화 첫 번째 유형은 이미 좌절된 현실 앞에서 강박적 규칙(Must)은 그대로 둔 채, 대상(케이크)의 가치를 깎아내려 마음의 불편함을 덮는 방식입니다. 상황은 단순합니다. 빵집에서 한참 줄을 섰지만, 내 앞에서 우유케이크가 매진입니다. 이때 속마음은 “나는 오늘 여기서 반드시 먹었어야 한다. 못 먹은 것은 실패다”로 굳어 있습니다. 그런데 입 밖으로는 “차라리 잘됐다. 사실 저 케이크는 칼로리만 높고 맛도 별로일 거다. 안 먹는 것이 이득이다”라는 핑계가 나오기 쉽습니다. 겉으로는 긍정적인 말처럼 들리지만,
#1. A씨는 마취된 채 수술대에 누워 있습니다.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쥔 의사가 오직 치료만을 위해 칼을 쓸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2. B씨는 운전자가 졸음이나 부주의로 사고를 낼 수 있음에도 조수석에서 잠을 청합니다.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믿고 자신의 안전을 운전자에게 온전히 맡긴 것입니다. 이 두 사례는 신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신뢰의 본질은 ‘취약성에 대한 자발적 노출’입니다. 상대가 마음만 먹으면 나를 해칠 수 있는 무방비 상태임에도, 그 위험을 인지한 채 기꺼이 나를 내맡기는 행위가 신뢰입니다. 국민이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고 자유와 권리의 일부를 양도하는 행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즉, 국가에 대한 신뢰란 권력을 위임받은 정치 세력이 공익이 아닌 사익이나 기득권 보호를 위해 그 힘을 남용할 위험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국가는 나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의 ‘취약성’을 자발적으로 노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Mayer의 신뢰 정의 조직 신뢰 연구에서 널리 인용되는 Mayer 교수의 연구는 신뢰의 핵심을 “타인의 행동에 대해 취약해질 의지”로 정의합니다. "Trust is the willingness of a party to be vulne
현대의 권력자는 권력 유지를 위해 더 이상 물리적 폭력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은 ‘침묵’을 제도화합니다. 엘리자베스 노엘-노이만이 경고했던 '침묵의 나선' 이론—소수의 작은 침묵이 가시성을 낮추고, 이것이 가시성 편향을 낳아 결국 더 큰 침묵으로 증폭되는 과정—은 오늘날 권력이 휘두르는 '전략적 봉쇄 소송(SLAPP)'이라는 무기와 결합하여 완벽한 심리적 감옥, '판옵티콘'을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막겠다며 내놓은 정치권의 대책은 역설적으로 권력에게 면죄부를 쥐여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나선(Spiral)'의 정체: Downward Narrowing Coil ①나선은 코일이 좁아지는 모양 ‘침묵의 나선 이론(Spiral of Silence)’에서 ‘나선(spiral)’이라는 단어는 흔히 달팽이 껍데기나 소용돌이처럼 coil 모양으로 감겨 있는 곡선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이 이론에서 제시하는 코일의 형태는 단순한 원통형이 아닙니다. 그것은 narrowing spiral, 즉 코일이 아래로 내려가며 뾰족하게 좁아지는 형태이거나 downward narrowing coil, 즉 아래로 내려가며 코일 지름이 급격히 줄어드는 형태를 띱니
부장 데스크 위에서 특종 보도가 폐기되는 데는 5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합리적 의심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고의로 허위조작정보가 인정되면 손해액의 최대 5배에 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감당할 수 없다는 공포 때문입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라는 거대한 칼날 앞에서 언론사 편집국에 닥칠 가까운 미래입니다. 광부들이 데리고 들어가는 카나리아가 침묵하는 이유는 노래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공기가 독하기 때문입니다. 카나리아의 침묵은 기분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독소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필사적인 경고입니다. 언론과 비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본회의 통과를 앞둔 이 법안은 고의성이 입증되면 유튜버부터 대형 언론까지 최대 5배 배상을 부과해, 우리 사회의 공기 자체를 ‘비판하기 위험한 곳’으로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트 노엘레-노이만(E. Noelle-Neumann)의 ‘침묵의 나선’ 이론이 오늘날 서늘한 현실로 다가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감지되는 침묵은 권력 감시 기능의 마비와 민주주의의 구조적 붕괴를 예고하는 위험한 신호입니다. ◆침묵의 나선 (Spiral of Silence) ① 개념:
◆ '빛 좋은 개살구'의 정의와 사회적 함의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빛깔이 좋고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맛이 없고 실속이 없는 개살구의 성질을 빗댄 표현입니다. 이는 외형은 그럴듯하지만 속 내용과 실질 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도 화려한 겉모습과 빈곤한 실질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이른바 ‘빛 좋은 개살구’ 현상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표현은 ‘속 빈 강정’, ‘소문난 잔치’, 혹은 붉은 빛은 좋지만 맛은 짜서 먹기 어렵다는 ‘홍불감장(紅不甘醬)’과도 맥을 같이합니다. 겉의 소문·포장·외형이 실질을 대체하는 순간 개인의 판단력이 흐려지고 사회적 가치 기준 또한 왜곡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대표적 사례: 하우스 푸어와 스펙 과잉의 역설 이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하우스 푸어(Asset Rich, Cash Poor)’입니다. '번듯한 내 집'에 대한 사회적 압박과 체면·과시 욕구가 결합하면서, 상환 능력을 초과하는 대출로 상급지의 고가 주택을 매입하는 선택이 나타납니다. 겉으로는 자산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매달 막대한 원리금
◆ 에스더의 결단: 스스로 만든 안전장치를 해제 에스더 4장의 핵심은 하나님의 ABI(Ability, Benevolence, Integrity: 능력·선의·신실하심)를 근거로 자신의 안전장치를 내려놓고 위험을 자발적으로 감수하는 믿음입니다. (관련기사 : "참된 믿음" https://www.ondolnews.com/news/article.html?no=1455) 우리는 나만의 자기확신으로 성벽을 쌓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A)과 선의(B), 그리고 신실하심(I)을 온전히 신뢰할 때, 비로소 우리는 스스로 만든 안전장치와 자기 확신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결단을 하게 됩니다. 불확실과 불투명의 위험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ABI 성품은 가장 견고한 ‘믿음의 방패’가 되어 우리를 흔드는 사탄의 모든 불화살을 막아내고 승리하게 할 것입니다. ◆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이다”와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그 유사한 태도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위험을 스스로 감수하는 에스더의 결단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초기 걸작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Pavane pour une inf
"나는 너를 믿어(I trust you).“ 이 말을 들을 때, 우리는 과연 상대방의 무엇을 믿는 것일까요? 이는 신뢰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직결됩니다. 여기서 신뢰의 근거는 일반적인 통념과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중고차 거래가 그 예입니다. 우리가 오랜 친구에게 차를 살 때 느끼는 '일반적 신뢰'는 친구라는 관계에 기반하여 "설마 친구인 나에게 결함이 있는 차(레몬차)를 팔아 역선택의 위험에 빠뜨리겠어?"라는 기대입니다. 반면, 사회심리학적 관점 (Mayer et al. 모델)의 신뢰는 다릅니다. 이러한 신뢰는 단순히 친구의 선의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제공하는 차량 점검 데이터와 정비 이력을 통해 객관적인 상태를 확인하고, 그 정보의 투명성과 전문성에 기반하여 상대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일반적 신뢰는 상대방의 도덕성(선의)만 있어도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적 신뢰는 상대방의 도덕성(선의)에 더해 실력(능력)과 정직성이 모두 충족될 때 비로소 성립합니다. ◆클라이머와 빌레이어의 사례 ① 상황 이러한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극한의 상황입니다. 로프 하나에 생명을 맡겨야 하는 클라이머와 빌레이
더불어민주당이 특별재판부 법안에서 법무부 장관 추천 배제 등 노골적인 위헌 요소를 일부 수정한다 하더라도, 이 법안의 근본 구조는 여전히 헌법이 금지하는 ‘특정 사건을 위한 예외법원’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예외법원의 본질은 “특정 사건이나 특정 피고인을 겨냥하여,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별도의 재판 구조를 사후적으로 창설한 법원”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이는 곧 사법 제도의 가장 근본적인 원칙인 ‘사전성’과 ‘일반성’, 즉 법원은 사건보다 먼저 존재해야 하고, 모든 사건은 동일한 절차에서 심리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합니다. 이러한 예외법원은 외관상 특허법원이나 가정법원 같은 ‘전문법원’과 유사해 보일 수 있어 흔히 전문법원과 혼동됩니다. 하지만 양자는 구조적으로 전혀 다른 제도입니다. 전문법원은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기 위해 사전에 설립된 영속적 기관입니다. 반면, 예외법원은 사후성, 특정성, 차별성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요소야말로 정치권력이 사법부를 종속시켜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위헌적 기구’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징표입니다. ◆ 예외법원의 3대 속성 : 사후성, 특정성, 차별성
예외법원이 위험하다는 명제는 단순한 법리적 우려가 아니라, 이미 역사적 경험으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독일 나치 시대의 인민법정(Volksgerichtshof)입니다. ◆인민법정은 어떻게 작동했는가 인민법정은 1934년 히틀러가 기존 사법체계를 우회하기 위해 만든 정치범 전담 재판부였습니다. 형식상 법원이었지만, 실질은 정권이 선발한 판사가 반대 정치세력을 숙청하는 전형적 예외재판소였습니다. 그 작동 방식은 다음의 세 요소로 요약됩니다. ① 사건 특정성 : 인민법정은 반체제 인사, 저항운동가, 언론인 등 정권이 부담스러워하는 사건만 골라 담당했습니다. 즉, 일반적 관할권이 아니라 특정 정치 사건만을 선별적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사후 구성: 쿠데타 미수나 저항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사후적으로 재판부가 재편되었습니다. 1934년의 ‘레프스 사건’, 1944년의 ‘7·20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등이 대표적입니다. ③ 정치적 판사 선발: 재판부는 무작위 배당이 아니라, 나치당 충성파 판사 풀(pool)에서 선발·배치되었습니다. 정치적 충성도가 재판 배당의 기준으로 작용했고, 사법적 중립성은 처음부터 배제되었습니다. 따라
파리의 한 카페, 쟁반을 든 웨이터가 있습니다. 그는 손님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절도 있게 주문을 받습니다. 사르트르는 이 웨이터를 보며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는 웨이터라는 역할을 연기하고 있지만, 결코 쟁반이나 의자 같은 사물은 아니다." 인간은 주어진 조건(사실성)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자유(초월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이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 한쪽으로 도피하는 태도를 '자기기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1년, 지금 국민의힘은 사르트르의 카페에 서 있는 듯합니다. "우리는 피해자일 뿐"이라며 과거의 쟁반 뒤로 숨을 것인가, 아니면 "그것 또한 우리였다"고 인정하고 새로운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사르트르의 철학은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바를 엄중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르트르의 인간관: 의식의 이중성 사르트르에 따르면 인간 의식의 근본적인 특성은 '이중성'에 있습니다. 인간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기에, '사실성(Facticity)'과 '초월성(Transcendence)'이라는 두 가지 층위를 동시에 지니고 살아갑니다. ① 사실성 (Facticity) "나
‘내란 프레임’은 감정의 세 변수—람다(λ), 감마(γ), 알파(α)—가 결합해 작동하는 정치심리의 수학적 모델입니다. (기사: '프레임 무감각' 참조) 이 구조는 단순한 선동이 아니라, 공포를 설계하고 유지하다가 스스로 통치효율성을 감퇴시킵니다. 즉 내란 프레임은 감정 자원을 과도하게 소모하여 피로와 반작용을 낳고 이는 통치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통치효율성을 감소시키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적 자본의 주요 요소인 신뢰가 소진되기 때문입니다. ◆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과 그 위기 사회 자본(Social Capital)’이란 화폐나 토지 같은 유형적 자원이 아닌, 사람들 사이의 관계 속에 내재된 무형의 자산을 의미합니다. 물적 자본이 자산으로 운용되어 미래 경제적 효익을 창출하는 기반이 되듯, 사회 자본 역시 미래 효익 창출의 기초가 됩니다. 사회학자 로버트 퍼트남(Robert Putnam)은 사회 자본을 구성하는 3대 핵심 요소로 ‘신뢰(Trust)’, ‘호혜성의 규범(Norms of Reciprocity)’, 그리고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s)’를 제시했습니다. 신뢰(Trust)는 사회 구성원 상호간에 약속을 지키고 서로
주식 시장에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주가 부양을 위해 주식을 태워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달콤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기업의 내재 가치 상승 없는 주가 부양은 ‘기초체력은 키우지 않고 카페인만 들이키는 것’과 같습니다. 진정한 주가 상승은 EPS(수익성), g(성장성), r(안정성)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개선될 때만 가능합니다. 단기적인 착시 효과를 노린 편법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과 혁신으로 더 크게 성장하고,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는 ‘정공법’만이 주가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유일한 길입니다. ◆ 주가 상승을 위한 두가지 방법 : 정공법과 기교 주지하듯이 주가(P)는 이론적으로 주당순이익(EPS)과 시장이 부여하는 평가 가치(PER)의 곱으로 이루어집니다. Price(주가) = EPS(주당순이익, × PER(주가수익비율) EPS (Earnings Per Share)는 기업이 1주당 얼마를 벌었는가를 나타내는 기업의 현재 실적을 말하고, PER (Price-to-Earnings Ratio)는 그 이익에 대해 시장이 몇 배의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를 나타내는 시장의 기업에 대한 기대를 말합니다. 이 식을 살펴보면 주가를 올리는 두 가지 방법이 발견됩니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은 인간이 위협을 어떻게 부풀리고, 신뢰를 어떻게 소모하는지를 설명하는 감정의 이론입니다. 이 작동 원리를 규정하는 세가지 변수는 람다(λ), 감마(γ), 알파(α)입니다. 이 모델은 공포 프레임이 단기적으로 강력하지만, 궁극적으로 통치 효율성을 저해하는 구조적 역효과를 초래함을 보여줍니다. 우선 람다(λ)는 손실의 고통을 증폭시키고, 감마(γ)는 가능성을 왜곡해 공포를 현실처럼 만듭니다. 이 두 변수가 결합하면 사람은 실제보다 훨씬 과장된 위협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나 알파(α)가 작동하면서 감정은 서서히 둔화되고, 공포의 효용은 점차 사라집니다. 프레임 무감각이 발생하는 겁니다. 이는 단순한 여론의 무감각을 넘어 통치 주체의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하락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 람다(λ) : 손실고통의 증폭 람다(λ)는 전망이론의 핵심인 가치함수(Value Function) 안에서 손실의 고통을 증폭시키는 계수로 작용합니다. ① 가치 함수 (Value Function)의 수식 가치함수, V(x)는 객관적 가치(x)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 또는 고통을 의미합니다. 가치함수의 수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V(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