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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겔의 휴일: 정반합] 두 개의 익숙한 오브제가 결합되어 신선한 당혹감을 빚어내 :영화<끝까지 간다>리뷰

한 예술 작품이  이미 익숙해 있는 이미지를 예상치 못한 낯설음으로 전환 시켜, 경험된 틀을 탈피하도록 한다면, 일단 그 작품은 새로운 인식을  창조했다 할 수 있다. 

평탄한 대상들의 결합으로  긴장을 창조하고, 그 결과  서프라이즈를 빚어내는  정반합의 작업도  이러한 예가 될 수 있다.  

사물간의 결합으로 긴장과 이완을 통해 창의적인  낯설음을 창조한   대표적인 작품이  R. Magritte의 <헤겔의 휴일>이다. 



이 작품은 물이 담긴 유리잔과 비와 연관된 우산을 결합하여 물이라는 유사성을 조장한다.  또한 물을 담는 유리잔과 물을 막는 우산의 연합으로 모순을 창조한다. 이 두 대상들의  유사와 역설의 결합으로 신선한  당황이 다가온다.  

 이 당황이 정반합의 변증법을 통한 모순의 해소로, 한 단계 도약된 美를  창조한다. 

이러한 불안정과 투쟁이 기존의 균형점을 깨뜨려 긴장을 조성하고, 그 모순의 과정 속에서 결국 안정·이완·종착이라는 새로운 균형점이 만들어 진다. 여기서 과거의 균형점에서 새로운 균형점으로의 전환이라는  독특한 과정의  아름다움이 예술감상의 카타르시스의 역할을 한다. 

김성훈감독의 신작 <끝까지 간다>는 이러한 익숙한 대상들을 결합시켜 긴장과 이완이라는 모순과 함께, 두  캐릭터들의 正 反의 모순이  우리가 익히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낯설음을 느끼게 한다. 



악당 경찰과 적당히 타락한 경찰이  대립된다.  정의를 비웃는 두 경찰의 결합과 대립은  여기까지는 영화에서 우리가  자주 만나는 친근한 모습들이다.  

감독은 이 결합에 경험적 이미지를 뒤엎기 위해 연속적인 놀라움, 대립, 그리고 크지 않는 반전들을 영화 전체에 펼친다. 여기서 낯선 대립이 조성된다. 

감독도 “7년반만에 발표한 영화이다. 그래서 서프라이즈의 연속, 예측불허의 영화를 만들고자 하였다.”며 지난 9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의 특징을 소개하였다.

동시에 감독은 그 대립과 서프라이즈의   긴장 속에 엉뚱한 유머를 툭 툭  던져 넣어, 긴장과 유머라는 모순이 이 영화를 정반합의 한 단계 진화된  균형점에 안착시킨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고건수(이선균 분)와 박창민(조진웅 분)의 아파트 격투신은 이러한 긴장과 대립 속에 코미디적인 미장센과 대사가 가미된다. 부서진 문틈을 통해 넥타이로 박철민의 손을 묶어 두고,  아파트 외벽을 타고 탈출하는 절박성을 드러낸 고건수와    영화전체 내내 카리스마의 강렬함을 표출해 온 박철민의 이 장면에서의 엉뚱함은 이러한 대표적인 예이다. 

 대립과 이완이라는 영화 전체에서 펼쳐지는 정과 반의 모순과 함께,    正의 고건수와 反의 박창민이라는  서프라이즈가 연속되는 정과반의  모순등은 결국 대단원에서  덜 나쁜 악당이 승리한다는 문법을 차용하여 관객들의 극단적인 상식을 벗어나지 않게 한다.  

이러한 정반합의 단계는 우리의 상식에 반하지 않지만, 이 점에서 상식에서 벗어나는 창의성을 기대하는 관객들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한계를 도정한다. 

따라서  관객의 보편적 기대의 상식의 合은 이 영화가 탁월한 클래식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감독도 “이 영화는 관객의 한 일생을 바꾸는 영화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관객의 하루를 바꾸는 영화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균형점에서 탈출하여 대립이 형성되고 새로운 균형점으로 안착한다는 점은  긴장의 인내를 견뎌낸 관객들에 대한 보상일 수 있어, 이는 적절한 결론일 수 있다. 

이 영화는 제 67회 칸 영화제에서 출품 3일 만에 감독주간에 초청되었다.   칸도 이 영화의 정과 반 그리고 합의  그 서프라이즈를 인정한 결과일 테다. 

무엇보다 이선균과 조진웅의 성실한 연기는 관객들에게 진정성을 주기 충분하다. 이러한 연기는 영화가 관객들로 다가오면서,  점점 역으로 영화가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흡입력을 가져오게 한다.  이만큼 배우들의 진정성이 영화의 수동성을  능동성으로 전환시키는  매력을 발휘한다. 

 5월 29일 개봉 <끝까지 간다>  범죄 액션, 111분
  




[ 노란봉투법의 마이오피아와 역설 ] 노란 봉투법은 취약한 노동자의 ‘해고 통지서’ ◆ 노란봉투법의 역설 노란 봉투법의 도입 목적의 핵심은 ‘대기업-하청' 간의 격차를 줄여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대기업은 자본 대체로 생존하는 반면, ‘일자리의 허리’인 중소기업은 붕괴하면서 새로운 양극화 구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좌파진영 특유의 근시안적 정책의 전형인 노란봉투법은 소득 불평등 완화라는 취지와 달리 오히려 이를 악화시키는 역설을 초래하게 됩니다. ◆노란봉투법의 긍정적 효과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의 교섭력을 강화해 다음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게 합니다. ①하청 노동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하청 노동자가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사용자 정의를 확대합니다. ②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소득 불평등 축소 이러한 노조 교섭 범위 확대는 ‘대기업 정규직과 하청·간접고용 간 격차 축소 → 소득 불평등 감소’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이는 형평성 압력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하청·비정규직의 임금이 오르면, 정규직은 격차 유지 명분으로 추가 인상 요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규직의 임금이 인상되면, 하청도 ‘동일노동 동일임금’ 논리로 따라올라갑니다. 그 결과 임금과 복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