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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리뷰 : 복수와 강자의 잔인함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에서 감독(톰 포드)은 시종일관 주도권을 쥐고 관객을 이끌어 간다.

 

영화의 발단과 전개과정에서 관객은 기대와 기대로부터 벗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사이를 오가면서 스토리의 긴장속으로 진입한다. 이어  불확실성으로부터 비롯된 서스펜스의 장에서 인상과 추상을 해석하는 장으로 들어선다.  

 

이러한 스토리의 변침은 관객의 의표를 찌른다. 이는 현실공간과 가상공간 간의 단순한 데칼코마니적 병치의 단순함과 달리, 가상공간에 뿌려지는 섬뜩한 메타포에 힘입은 바가 크다.

 

 감독은 이렇게 관객에 영합하지 않고 주도권을 쥐면서  관객에게 신선한 체험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또한 현실의 빨대 식 구조를 떠올리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현실의 한 일면에는 강자가 약자와 빨대로 연결되어 있다. 강자는 약자에게 빨대를 꽂아 영양분을 빨아 먹고, 이어 약자를 버린다

 

영화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현실과 별반 차이가 없다. 강자는 약자가 불안전하고 약하다고 여기면 그와의 소중한 기억을 지워버린다.

 

이 때 버림받은 약자가 할 수 있는 대응이 복수라면, 이 복수는 일방적으로 비난받을 수 없을 것이다.


영화는 섬뜩한 복수가 안겨주는 역겨운 표면을 벗기고 냉정히 그 깊이를  찾아보게 한다이는 약자가 이익과 유희를 빨아먹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共存의 대상임을 인정하는 시대의 새벽을 열어야한다는 것이다.  



(출연 : 에이미 아담스, 제이크 질렌할, 드라마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