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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스포머 4 : 사라진 시대 , 리뷰] 가족애와 명예라는 가치를 화려한 스펙터클로 장식

덕수궁에는 현재와 과거가 공존한다. 사람의 손때가 묻어나는 고건축 저편에  현대건축물이 세련되게 자리하고 있다. 이 상이한 감성을 덕수궁에서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창을 따라 흘러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저녁시간 가족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행복이 있다.  반면, 세상의 부조리와 정의를 위하여 싸워나가는 가운데 솟아나는 뿌듯함과 명예도 있다.   이 둘의 느낌 모두 소중하고 가치롭다.   

새로운 트랜스포머  삼부작의 첫 번째 영화,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이러한 상이한 질감의 대상들이 각각 자신의 감각을 드러내며  마침내 관객들에게 조화와 균형을 선사한다. 

새로운 주인공인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분)등의 카 체이싱과 아날로그 액션 신은 긴장과 흥분을 안겨주며,   3D로 구현된  트랜스포머들의  화려한 전투 신은 넋을 놓게 한다.  아날로그 액션과  디지털 액션을  이 한 편의 영화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한 주인공 케이드의  딸 테사(니콜라 펠츠분)에 대한 사랑이 영화 전편에 흐르는 동안, 케이드의 도움으로 다시 부활한 옵티머스 프라임은 자신들을 배신한 인간들을 위해 새로운 악의 축, 갤버트론과 전투를 벌인다. 

가족에 대한 소소한 사랑과 세상을 위한 헌신 및  명예의 소중함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마이클 베이는  이 두 가치의 소중함을 치우침 없이 묘사해낸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이처럼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나 적절한 조화와 접점을 이룬다. 또한 명예를 중시하는 히어로와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라는 이미지들의 결합을 강조한다. 그 결과 이 영화는 두 가지 가치들의 조합을 통한  새로운 균형점에 이르게 된다.  




◆ 플롯과 스토리 

전작은  허술한 스토리의 앙상함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하였다. 하지만  새로운 시리즈는  플롯의 구성과 스토리면에서   향상을 가져왔다.

우선 감독은 스릴러장르 형식처럼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미스테리 스릴러물 처럼 ‘그가 누구인가?’를 관객들에 우선 질문하고, 이후   스토리가 전개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미스테리 스릴러장르처럼 관객들에게 지적수고를 요구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스릴러물은  복선과 실마리를 던진 후 관객들의 노력으로 그 해답을  찾아내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옵티머스 프라임와 케이드가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전개 과정을 알려주면서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관객들은 즐겁게 그 영화 속에서 유쾌함을 느끼면 된다.

전체 플롯도 균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새로운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마이클 베이의 시각이 균형과 조화에  있음을 엿보게 한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케이드, 테사,그리고 테사의 남자친구의 활약이 돋보인다. 일종의 인간 히어로 액션영화의  일부를 연상케 한다. 가공되지 않은 아날로그 액션으로의 회귀이다. 

그렇다고 맷데이먼이나 제이슨 스타뎀을 연상시켜서는 안 된다. 그에게는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애정이 영화 내내 흐른다. 그러므로 ‘아빠의 액션’이라 칭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반환점을 돌면서 스토리를 끌고 가는  주체는 옵티머스 프라임이 된다.  후반부에는  로봇 히어로 액션 영화로 전환된다.  특히 이번 영화에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영웅 캐릭터가 잘 드러난다. 인간에 대하여 배신을 당하였지만 다시 인간을 돕는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Honor to the End’

그리고 히어로인 옵티머스 프라임과 트랜스포머들의  화려한 액션이  마지막 시퀀스를 장식한다. 


◆ 스펙터클 

이 영화의 화려한 볼거리는 역시 트랜스포머들의 변신과 전투신이다. 여기서 새로운 트랜스포머들이 등장한다. 마지막 시퀀스의 갤버트론과 오토봇과의 전투는 이 영화의 백미이며,  3D효과도  실망스럽지 않다. 

락다운은 새로운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이다. 마이클 베이는 락 다운에 대해  “그는 편을 들지 않는다. 은하의 균형이 깨져 무질서에 휩싸인 것은 다른 종족들이 다른 종족들을 가지고 장난을 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것이 트랜스포머들을 위한 다른 거대 세계를 열도록 한다.” 고 소개한 적이 있다. 

락다운은 후속편에서 좀 더 선명히 성격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적절히 잘 정돈된  플롯위에 사람의 아날로그 액션과 로봇의 디지털액션을 올려놓았다.  마이클 베이는 가족애와 명예라는  가치를  화려한 스펙터클로 장식하여 모범적인 액션 SF물을 창조해 냈다.  이것은  마이클 베이의 성숙의 척도를 가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