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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존 듀이의 교육사상 ③ ] 교육적 경험이란 무엇인가? : 연속성의 원리와 상호작용의 원리

교육을 성장으로 규정한 존 듀이는  성장은 ‘경험의 끊임없는 재구성’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간파한다.  즉 듀이에게 있어 교육의 핵심적인 개념은  경험이다

그의 이러한 분석은 교육이 단지 미래의 필요에 대한 준비라는 인식에 젖어있는 전통적인 교육관에 도전과 혁신을 촉구한다. 준비는 교수-학습을 일방적으로 이끌어가게 되며, 그 결과 유기체는 소외를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교육이 경험을 재구성함으로써 성장한다는 이 명제는 경험의 범위를 학습의 관점으로 좁혀 세밀하게 정밀 분석 될 수 있다. 즉 경험의 재구성이라는 교육의 비전하에 교육적 경험을 하부에 놓고, 이를 실천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듀이가 설파한 경험론에서 ‘교육적 경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일치한다. 즉 모든 경험이 교육적인 것은 아닌 것이다. 

이것은 교육이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나, 경험들 각각에는 가치가 부여된다는 것이다. 교육적 경험과 비교육적 경험으로 경험은 구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과 사회를 확장시키는 경험이 있는 반면, 오히려 축소시키는 경험도 존재 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교육적 경험 여부를  판별하는 준거는 무엇일까? 이러한 기준의 설정은 교육적 경험을 위한 환경의 조성에 필수적이다. 공준이 없는 상태에서 실천적인 법칙은 생명력을 상실하고 법칙의 효력에 의문을 던지게 한다. 

듀이는 교육적 경험 여부를  연속성의 원리 (the principle of the continuity of experience)와 상호작용의 원리(the principle of interaction)로 구분한다. 이 원리들이 교육적 경험과 비교육적 경험을 구분하게 되는 기준이 된다. 

듀이는 전통적 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경험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이유로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들의 결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듀이는 교육적 경험이 의미하는 바를 규정하여 이에 기초하여 교육이 따라야 할 질서와 원리를 마련하여 실제로 교육현장에 적용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 연속성의 원리 

연속성의 원리는 시간적 통합원리로서 경험들 간의 시간적 관계에 관한 원리이다. 

듀이는 “경험에 있어서 연속성의 원리란 모든  경험은 앞에서 이루어진 경험에서 무엇인가를 받아 가지는, 동시에 뒤따르는 경험의 질을  변형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한다. 

즉 시간적 차원에서 인간의 삶은 잠시도 정지하지 않고 끊임없이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듀이는 “모든 경험은 자신의 소망이나 의사와는 관계없이 후속되는 경험 속에 존재한다.”라고 강조한다. 선행경험과 후속경험이 계속되어 경험은 계속적으로 갱신을 거듭해 간다. 

그러므로 연속성의 원리는 경험의 지속적인 성장과 관련되는 것으로 선행 경험이 후속 경험에 영향을 주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 된다. 


△ 성장의 방향 

듀이는 경험의 계속성의 측면에서 교육적 경험으로 볼 수 있는 경험은 인간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성장은  다양한 방향을 취할 수 있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도둑질을 막 시작한 사람이 그러한 방향으로 성장하여 도둑질을 계속할 수 있으며, 반복되는 도둑질로 더욱 능숙한 도둑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성장으로서의 교육은 그 사람의 전체적인 면에서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특질에 관심을 두어야한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면이란 성장의 영역이 신체적인 면, 지적인 면, 도덕적인 면, 정서적인 면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면까지 포함하게 된다. 이돈희 교수는 만일 특정한 영역에서 성취한 성장이 다른 영역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마비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면 그것은 교육적 성장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도둑질이나 강도로의 성장은 사회적인 면에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습관으로서의 성장 

연속성의 원리는 선행경험이 후속경험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교육과정은  미래와 직접 결부된다. 하지만 특정기술 습득이나 특정과목을 배워 미래의 상황에 준비하는 것과 차별을 가진다. 

따라서 듀이는 삶을 풍요롭게 하지 못하는 교육은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삶의 긍정적인 습관으로서의 성장을 강조한 것이다. 

듀이가 바라보는  습관은 기계적인 습관이나, 좋지 못한 습관을 뜻하지 않는다. 습관은 환경을 통제하고 이에 기여하는 힘이다. 

그렇다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습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기에는  사회에 대한 공헌의식, 사회의식, 그리고 시민의식등을 들 수 있다. 

사회공헌의식에는  ‘나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도 성공하고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을 할 것이다’등이 포함된다. 

사회의식이란 ‘사회문제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 관심을 갖고 듣는다’ ‘조금 비싸더라도 정치, 윤리, 환경문제를 고려하여 상품을 고른다’ ‘빈부격차를 줄이고 복지를 늘리기 위해 세금을 더 낼 뜻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경제성장 못지않게 소득분배가 중요하다.’등을 말한다. 

시민의식에는  ‘내가 싫어하는 친구라도 그 친구의 권리를 존중한다’ ‘동성애자나 다른 인종 사람과도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있고 여건이 된다면 적극 참여한다.’ ‘내 이익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도 잘못된 일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삶의 의식의 고양을 통해 습관의  성장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습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타성으로 변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작용하는 충동에 의해 자극받고 지성으로 조정된다면 이 긍정적인 습관은 후속 경험에 영향을 미쳐 경험의 재구성이 이루어진다. 


◆ 상호작용 

상호작용의 원리는 경험의 공간적 측면을 의미한다. 즉 충동을 가진 유기체가 환경에 능동적으로 작용을 함으로써, 환경과의 반응과의 결합으로 성장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듀이는 “사람이 홀로 고독하게 이 세상에서 살아가거나 죽어가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경험이라도 홀로 고독하게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상호작용의 구성 

상호작용은 변화를 가져온다. 주체인 유기체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를 일으킨다. 이 변화는 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또한 상호작용은 발전을 의미한다. 유기체가 환경에 순응만 하고 있다면 상호작용은 불가능하다. 발전을 통해 낡은 자아는 사라지고 새로운 자아가 발전하고 만들어진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구성에는 학습자아개념, 적극적 학습태도, 공동체적 문제해결력, 그리고 자기효능감등이 있다. 

학습자아개념에는 ‘나는 즐겁게 학교공부를 한다’ ‘나는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다’ ‘나는 수업시간에 발표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학교에 다니는 게 좋다’등이 포함된다. 

적극적 학습태도에는 ‘수업시간에 자거나 딴 짓을 하지 않는다’ ‘수업시간에 질문을 자주 한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갖고 더 넓게 생각해 보려고 노력한다’ 등을 들 수 있다. 

공동체적 문제해결력에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기를 좋아한다’ ‘모르는 것에 대해 친구들에게 도움받기가 부끄럽지 않다.’등이 있다. 

자기효능감에는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고 이해할 자신이 있다’ ‘선생님이 내준 과제물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내 생각을 말이나 글로 잘 표현한다’등이 있다. 


◆ 꿈의 실현 

교육적 경험이란 교육적 특질을 지닌 경험이며, 이의 판단 준거는 연속성의 원리와 상호작용의 원리이다. 

경험의 시간적 측면을 강조하는 연속성의 원리는 습관의 형성을 뜻한다. 이 습관은 긍정적 의식의 형성과 계발에 의한 결과물이다. 

경험의 공간적 측면을 강조하는 상호작용의 원리는 유기체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며, 이 상호작용으로 인해 유기체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준거이다. 특히 건전하고 능동적인 자아가 형성된다.  

이러한 준거에 따라 형성된 교육실천법칙은 교육적 경험으로 연결되게 된다.  진정한 경험의 재구성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한 유기체로서의 인간이 경험의 지속적인 재구성으로 그의 삶은 풍부해지고, 나아가 사회도 더욱 질적으로 풍요롭게 된다.  

결국 인간의 삶과 사회가 동시에 질적으로 성장해가는 더 나은 미래는 결코 한낱 꿈으로만 끝나지 않고 우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실현의 영토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