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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르트르의 사실성과 초월성 ① ] 자기기만 : 자유로부터의 도피

-보수가 가야 할 '진정한 초월'의 길

파리의 한 카페, 쟁반을 든 웨이터가 있습니다. 그는 손님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절도 있게 주문을 받습니다. 사르트르는 이 웨이터를 보며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는 웨이터라는 역할을 연기하고 있지만, 결코 쟁반이나 의자 같은 사물은 아니다." 인간은 주어진 조건(사실성)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자유(초월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이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 한쪽으로 도피하는 태도를 '자기기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1년, 지금 국민의힘은 사르트르의 카페에 서 있는 듯합니다. "우리는 피해자일 뿐"이라며 과거의 쟁반 뒤로 숨을 것인가, 아니면 "그것 또한 우리였다"고 인정하고 새로운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사르트르의 철학은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바를 엄중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르트르의 인간관: 의식의 이중성 사르트르에 따르면 인간 의식의 근본적인 특성은 '이중성'에 있습니다. 인간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기에, '사실성(Facticity)'과 '초월성(Transcendence)'이라는 두 가지 층위를 동시에 지니고 살아갑니다. ① 사실성 (Facticity) "나는 나인 존재다 (I am what I am)“ 사실성은 나에게 이미 주어진, 바꿀 수 없는 구조적 조건들을 의미합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으나 나를 규정하고 있는 모든 객관적 토대, 즉 나의 과거와 현재의 물리적 상태,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미 결정된 '사물적' 속성이 바로 '사실성'입니다. 사실성의 구체적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선천적 조건: 출생지, 부모, 인종, 성별, 신체적 특징(키, 장애 유무)입니다.•과거의 이력: 전과 기록, 학교 성적, 지난 직업 경력입니다.•현재의 상황: 현재의 부채 상태, '공장 노동자'라는 현재의 신분, 경제 공황 같은 사회적 환경입니다. 이러한 조건들은 내 의지로 과거로 돌아가 바꿀 수 없기에, 마치 바위처럼 고정된 나의 일부분입니다. 사르트르는 이를 "나는 나인 존재"라고 표현합니다. ② 초월성 (Transcendence) "나는 내가 아닌 존재다 (I am not what I am)" 반면, 초월성은 주어진 조건(사실성)을 박차고 넘어서는 미래의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사실성에 갇혀 있는 존재가 아니라, 현재의 조건을 부정하고 해석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가는 의식의 힘을 가집니다. 사르트르는 이 초월성을 곧 '자유'라고 불렀습니다. 그가 말하는 자유란 공허한 자유가 아니라, '주어진 사실성(조건) 위에서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새롭게 선택하는 근본적인 능력'입니다. 초월성의 구체적 적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험 실패(사실성) → 이를 좌절이 아닌 재도전의 계기로 삼는 계획(초월성)•작은 키(사실성) → 이를 열등감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태도(초월성)•웨이터라는 직업(사실성) → 언제든 그만두거나 지배인이 되겠다는 가능성(초월성) 결국 초월성(자유)이란 현재의 조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미래를 기획(Project)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힘입니다. 인간은 고정된 사물이 아닙니다. 현재의 모습이 나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I am not what I am), 우리는 사실성이라는 발판을 딛고, 아직 정해지지 않은 미래의 나를 향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던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사르트르가 말한 인간의 진정한 실존이며 의식의 이중성입니다. ◆사르트르의 '카페 웨이터' 사례: 의식의 이중적 긴장 사르트르는 인간 의식의 이중성을 설명하기 위해 파리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웨이터를 관찰했습니다. 이 평범해 보이는 웨이터의 모습 속에는 인간이 '사실성(Facticity)'과 '초월성(Transcendence)' 사이에서 어떻게 줄타기를 하며 존재하는지가 가장 극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① 사실성과 초월성 사르트르가 말하는 진정한 인간의 실존은 사실성(현재의 역할, 조건)과 초월성(다른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하는 것입니다. 즉, "나는 웨이터라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동시에 웨이터로만 규정될 수 없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태도입니다. 인간은 현재의 조건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그 조건 너머를 지향하는 긴장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사르트르는 웨이터의 모습을 통해 이 두 가지 층위를 분석합니다. 먼저 '사실성(Facticity)'입니다. 웨이터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객관적인 조건들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는 손님을 응대하고 쟁반을 나르며, 웨이터로서 요구되는 절제된 동작을 수행해야 합니다. 출근 시간, 유니폼, 상사의 지시는 그를 구속하는 '팩트'입니다. 만약 그가 "나는 웨이터가 아니야"라며 주문을 거부한다면, 그는 명백한 현실을 부정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초월성(Transcendence)'을 지닙니다. 그의 존재는 웨이터라는 직업적 역할로 완전히 환원되지 않습니다. 잉크병이나 의자는 그 자체로 고정된 사물이지만 인간인 웨이터는 다릅니다. 그는 퇴근 후 소설가를 꿈꿀 수도 있고, 당장 앞치마를 벗어 던지고 떠날 자유도 있습니다. 즉, 그는 웨이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 그 자체가 웨이터라는 사물이 된 것은 아닙니다. 웨이터 사례의 핵심은 '규정되지 않음'입니다. 만약 그가 "나는 쟁반처럼 영원히 웨이터일 뿐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를 사물로 격하시키는 것입니다. 반대로 "나의 본질은 이 역할에 갇히지 않으며 미래를 향해 열려 있다"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그는 사실성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 진정한 초월성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② 진정성: 두 차원 사이의 긴장을 견디는 힘 사르트르는 인간이 지녀야 할 올바른 삶의 태도를 '진정성(Authenticity)'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는 사실성과 초월성 중 어느 한쪽을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두 차원을 동시에 붙잡는 태도를 말합니다. 예컨대 진정성 있는 웨이터는 우선 "나는 웨이터다"라는 사실성을 인정합니다. 역할에 따른 책임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이대로 살 수밖에 없어"라며 스스로 가능성의 범위를 좁히고 조건 속으로 도피하지 않습니다. 그는 언제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자신을 열어 놓습니다. 현재의 조건이 자기 존재 전부를 규정하지 않으며, 미래의 가능성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조건을 망각하고 구체적인 제약 없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추상적인 환상'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현실의 토대를 부정하고 구름 위를 걷는 몽상가가 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그는 사실성으로 도피하지도 않고 초월성의 무지개만 쫓지도 않습니다. 사르트르에게 있어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것은 진정성의 결여입니다. 진정성 있는 인간은 자신이 항상 사실성과 초월성을 동시에 자각하며, 이 둘 사이의 불편한 긴장을 끝까지 견디는 존재입니다. ③ 자기기만(Mauvaise foi, 모베즈 푸아): 자유로부터의 도피 반면 사르트르가 비판하는 것은 이 두 차원 중 하나로 도망치는 태도, 바로 '자기기만(Mauvaise foi)'입니다. 사르트르는 우리가 의식의 두 측면 중 하나를 부정함으로써, 결국 자신의 자유와 책임으로부터 도피하려 한다고 지적합니다. 첫째는 사실성으로의 도피입니다. "현재 상황이나 성격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며, 실제로는 다른 선택이 가능했음을 은폐하는 태도입니다. "나는 아마도 계속 이렇게 살 것 같다"며 현재 조건에 매몰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둘째는 초월성으로의 도피입니다. 구체적 조건과 과거를 부정하며 "그 무엇도 나를 규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태도입니다. "나는 무한히 자유로우니 제약과 상관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환상에 젖어, 자유가 구체적 토대 위에서만 성립한다는 진실을 속이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기만의 목적지는 결국 하나, '책임의 공중분해'입니다. 우리는 구조 탓을 하며 현재 행위의 책임을 부인하거나(사실성 도피), "그건 진정한 내가 아니었다"며 과거 행위의 책임을 증발시켜 버립니다(초월성 도피). 심지어 기만의 가장 깊은 층위에서 우리는 자신을 '피해자'나 '순수한 영혼'으로 포장하기로 한 그 해석조차 사실은 내가 선택한 것이라는 진실마저 은폐합니다. ④ '그럼에도, 나는 이렇게 살기로 했다' 따라서 사르트르가 말하는 진정한 초월과 진정성은 우선 사실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나는 이런 환경에서, 이런 과거를 가진 사람이다"라는 조건을 지우지 않고 솔직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못 해"라고 주저앉지 않고, 그 조건들 위에서 내가 무엇을 선택할지, 어떤 사람이 될지 기획하고 결단합니다. 결국 "조건 탓"으로 숨지도 않고, "과거는 나와 상관없다"며 잘라내지도 않으면서, "그럼에도, 나는 이렇게 살기로 했다"고 결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자기기만을 극복하는 길이자, 사르트르가 우리에게 요청하는 삶의 진정성입니다. ◆진정한 초월: 과거를 짊어진 자만이 미래를 그릴 수 있다 12·3 비상계엄 1년. 국민의힘은 여전히 두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한쪽은 "그건 진짜 우리가 아니었다"며 과거를 지우는 길입니다. 다른 한쪽은 "그때도 우리였기에, 앞으로는 다른 보수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길입니다. 이 갈림길은 사르트르가 말한 '초월성(Transcendence)'의 본질로 설명됩니다. 사르트르에게 진정한 초월이란, 과거를 지우고 공중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라는 무거운 팩트(Facticity, 사실성)를 발판 삼아 미래로 도약하는 행위입니다. ① 자기기만의 도피적 초월 보수진영은 지금까지 12·3 사태를 '대통령 개인의 일탈'이나 '야당의 도발에 의한 사고'로 치부하며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계엄은 민주당 탓이다." "우리는 피해자다.“ 사르트르의 눈으로 볼 때, 이것은 '초월성으로의 도피'라는 전형적인 자기기만(Mauvaise foi)입니다. 이러한 인식에 사로잡혀, 국민의힘은 당시 야당의 정치공세를 합리적 정책과 협치로 막지 못했던 사실성을 부정해 왔습니다. 이것이 다름 아닌 도피적 초월이었습니다. 도피적 초월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자에게 '변화'가 성립할 수 없듯이, 보수 진영이 관용과 합리성을 무시한 채 정책적 도그마에 빠졌던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다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점입니다. 성찰 없는 초월은 현실에 발 딛지 못한 채 구름 위를 떠도는 '책임 없는 유령'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② 뼈아픈 사실성의 직면 따라서 국민의힘이 미래를 기획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억울하다"는 변명 대신 다음의 팩트를 자신의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정치 공세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공세를 관용과 합리성으로 막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헌정을 위협하는 계엄을 허용했다. 이 참담한 결과는 우리의 선택이 빚어낸 우리의 모습이다.“ 이 고백은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무거운 사실성을 어깨에 짊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초월이 탄생합니다. 상황 탓, 남 탓을 멈추고 "이것이 우리였다"고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자유의 질문이 가능해집니다. ③ 진정한 초월의 길: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선택한다“ 과거를 짊어진 국민의힘에게 '초월'은 이제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자기 기획(Project)이 됩니다. •(사실성) "우리는 합리성과 협치를 무시하고 이념적 도그마에 빠져있었다.“•(초월성)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합리성을 수용하는 보수가 되기로 다시 선택한다.“ 이것이 사르트르가 말한 '진정성 있는 초월'입니다.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실패를 뼈저리게 인식했기에 그와는 전혀 다른 미래를 필연적으로 선택하는 구조입니다. 이런한 맥락에서 "국민의힘이 선택해야 할 진정한 초월의 해법은 명확합니다. 첫 단추는 인정과 반성입니다. '과거의 도그마적 보수를 추종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이를 토대로 전혀 다른 보수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해야 합니다. 이는 추상적인 구호가 아닌, 헌법에 규정된 국민 기본권 강화라는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당장 헌법과 계엄법의 요건과 절차를 엄격히 통제하고 5·18 정신을 헌법에 새기는 원포인트 개헌에 앞장서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 개헌을 통해 "어떤 정권이라도 다시는 12·3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군사 독재의 유산과 결별하여 민주주의와 인권의 원칙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입니다.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짊어지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초월입니다.


[ 사르트르의 사실성과 초월성 ② ] 기사 요약과 Quiz

■ 기사 요약 1. 철학적 전제: 사르트르의 인간관과 '의식의 이중성’ 기사는 사르트르의 '웨이터' 사례를 통해 인간이 고정된 사물이 아니라, 두 가지 층위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이중적 존재임을 설명합니다. ① 사실성 (Facticity)* 정의: "나는 나인 존재다 (I am what I am)."* 내용: 나에게 이미 주어진, 바꿀 수 없는 구조적 조건이자 객관적 토대.* 예시: 선천적 조건(출생, 신체), 과거의 이력(전과, 경력), 현재의 상황(부채, 사회적 환경).* 특성: 내 의지로 바꿀 수 없는, 바위처럼 고정된 나의 일부분. ② 초월성 (Transcendence)* 정의: "나는 내가 아닌 존재다 (I am not what I am)."* 내용: 주어진 조건(사실성)을 박차고 넘어서는 미래의 가능성이자 의식의 힘.* 특성: '자유'와 동일한 의미. 주어진 조건 위에서 태도와 행동을 새롭게 선택하고 미래를 기획(Project)하는 능력. 2. 자기기만(비진정성)과 진정성 인간은 사실성과 초월성 사이의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 한쪽으로 도피하려 하는데, 사르트르는 이를 '자기기만'이라 지적했습니다. ① 자기기만(Mauvaise foi)의 두 가지 유형 ⒜ 사실성으로의 도피: "어쩔 수 없다"며 상황이나 성격 탓을 하고, 선택의 자유를 은폐하는 태도.⒝ 초월성으로의 도피: 구체적 조건과 과거를 부정하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추상적 환상에 빠지는 태도. 책임의 공중분해를 초래함. ② 진정성 (Authenticity) * 정의:사실성과 초월성 중 어느 한쪽을 회피하지 않고, 두 차원을 동시에 붙잡는 태도.* 내용:"나는 이런 과거를 가진 사람(사실성)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살기로 했다(초월성)"라고 결단하는 것. 3. 진정한 초월의 길 기사는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은 국민의힘의 태도를 사르트르의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기사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짊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초월(미래 기획)이 가능하다고 제시합니다. ① 선결 과제: 뼈아픈 사실성의 직면 야당의 공세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관용과 합리적 정책으로 방어하지 못하고 결국 이념적 도그마에 빠져 계엄을 허용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정치적 무능'과 '우리의 선택'이 빚어낸 결과물입니다. 결론적으로, "억울하다"는 변명 대신 "이 참담한 결과가 바로 우리였다"는 무거운 사실성을 짊어질 때 비로소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선택한다"는 진정한 변화(초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② 구체적 기획 (Project): "앞으로는 다른 보수가 되겠다“ 반성의 토대 위에서 다음과 같은 헌법적 실천을 수행합니다. *헌법에 계엄 요건의 획기적 강화: 12·3 사태 재발 방지 약속.*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군사 권력 유산과의 단절 및 민주주의·인권 원칙 공유 선언.*위의 내용을 담은 원포인트 개헌 필요 ③ 결론 과거의 무게(사실성)를 짊어진 채, 도그마적 보수에서 벗어나 합리적 보수의 길(초월성)을 선택하는 것만이 진정한 초월임. ■ Quiz Q 1. 사르트르가 ‘카페 웨이터’를 통해 드러내려 한 인간 이해의 핵심은? 1. 인간은 주어진 직업에 완전히 동일한 존재이다.2. 인간은 사실성과 초월성 사이의 이중적 긴장을 지닌 존재이다.3. 인간은 과거보다 현재 감정이 더 중요한 감정적 존재이다.4. 인간은 사회 구조에 의해 완전히 결정되는 수동적 존재이다. •정답: 2번•해설: 인간은 “주어진 조건(사실성)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자유(초월성)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존재다.” 웨이터는 그 상징적 사례입니다. Q 2. ‘사실성(Facticity)’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언제든 바꿀 수 있는 내 미래 계획2. 상상력과 창의성이 만든 가능성3. 출생·과거 이력·현재 상태 등 이미 주어진 조건4.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이미지 •정답: 3번•해설: 사실성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으나 이미 주어진 것들”입니다. 출생, 과거, 현재 신분·상황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Q 3. 글에서 정의하는 ‘초월성(Transcendence)’은? 1. 현실을 잊고 긍정만 하는 태도2. 사실성을 무시하는 비현실적 꿈3. 현재 조건 위에서 태도와 미래를 스스로 기획·선택하는 자유4. 신에게 내 운명을 맡기는 종교적 순종 •정답: 3번•해설: 초월성 = “주어진 사실성 위에서, 어떤 태도와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를 스스로 기획하는 능력(자유)”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Q 4. 진정성 있는 웨이터의 태도로 옳은 것은? 1. “나는 웨이터니까 평생 이 일만 해야 해.”2. “나는 웨이터가 아니야, 이 현실은 가짜야.”3. “나는 웨이터지만,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4. “내가 웨이터인 건 사회 탓이니 책임 없다.” •정답: 3번•해설: 진정성 = 사실성(지금 웨이터임)을 인정하면서도 초월성(그 이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붙드는 태도입니다. Q 5. ‘자기기만(Mauvaise foi)’의 핵심 정의에 가장 가까운 것은? 1. 자기에게 너무 엄격한 도덕주의2. 사실성이나 초월성 중 한쪽을 지워 자유와 책임에서 도피하는 태도3. 미래를 과도하게 낙관하는 태도4. 감정을 잘 표현 못하는 성향 •정답: 2번•해설:사르트르의 자기기만 = 이중성을 한쪽으로 왜곡·삭제하면서, 그 틈으로 책임을 빠져나가는 의식의 전략입니다. Q 6. ‘사실성으로의 도피’에 해당하는 말은? 1. “나는 어디서든 새로 시작할 수 있어.”2.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었다.”3. “내 과거는 진짜 내가 아니었다.”4. “나는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 순수한 자유다.” •정답: 2번•해설: 글 속 표현 그대로: “성격이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며 실제로는 있었던 다른 선택 가능성을 숨기는 것 = 사실성 도피. Q 7. ‘초월성으로의 도피’에 해당하는 말은? 1. “나는 지금 이 일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2. “그때의 행동은 진짜 내가 아니었어.”3. “나는 이런 환경에서 태어났으니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4. “내가 한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겠다.” •정답: 2번•해설: “그건 진정한 내가 아니었다” → 과거 선택과 책임을 잘라내는 전형적인 초월성 도피입니다. Q 8. 두 가지 자기기만(사실성 도피·초월성 도피)의 공통 목적지는? 1. 사회적 성공2. 심리적 안정을 얻는 것3. 책임의 공중분해4. 도덕적 완전성 •정답: 3번•해설: 본문에 직설로 나옵니다. > “이 두 가지 기만의 목적지는 결국 하나입니다. 바로 책임의 공중분해입니다.” Q 9. 사르트르가 말하는 ‘진정한 초월’에 가장 가까운 설명은? 1. 과거를 싹 지우고 새 사람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2. 조건·과거를 모두 지우고 “나는 어떤 규정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3. 과거와 조건을 짊어진 채, “그럼에도 나는 이렇게 살기로 했다”고 결단하는 것4. 사회 구조를 탓하며 개인 선택을 보류하는 것 •정답: 3번•해설: 진정한 초월 = 과거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사실성을 인정한 상태에서 “그럼에도 나는 이렇게 살겠다”라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Q 10. 글의 결론부에서 제시하는,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초월’은 무엇인가? 1. 과거를 잊고 새 출발만 외치는 화해의 정치2. 과거는 가볍게 넘기고 실용적 이익만 추구하는 실용 보수3. 과거의 오류를 일부 인정하되, 대체로 자신을 피해자로 남기는 태도4.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짊어지고 다른 미래를 선택하는 보수 •정답: 4번•해설: 결론부 마지막 문장과 직결:

[ 사회자본과 거래비용① ] 소진된 신뢰를 다시 축적하여 자본화하는 길

‘내란 프레임’은 감정의 세 변수—람다(λ), 감마(γ), 알파(α)—가 결합해 작동하는 정치심리의 수학적 모델입니다. (기사: '프레임 무감각' 참조) 이 구조는 단순한 선동이 아니라, 공포를 설계하고 유지하다가 스스로 통치효율성을 감퇴시킵니다. 즉 내란 프레임은 감정 자원을 과도하게 소모하여 피로와 반작용을 낳고 이는 통치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통치효율성을 감소시키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적 자본의 주요 요소인 신뢰가 소진되기 때문입니다. ◆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과 그 위기 사회 자본(Social Capital)’이란 화폐나 토지 같은 유형적 자원이 아닌, 사람들 사이의 관계 속에 내재된 무형의 자산을 의미합니다. 물적 자본이 자산으로 운용되어 미래 경제적 효익을 창출하는 기반이 되듯, 사회 자본 역시 미래 효익 창출의 기초가 됩니다. 사회학자 로버트 퍼트남(Robert Putnam)은 사회 자본을 구성하는 3대 핵심 요소로 ‘신뢰(Trust)’, ‘호혜성의 규범(Norms of Reciprocity)’, 그리고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s)’를 제시했습니다. 신뢰(Trust)는 사회 구성원 상호간에 약속을 지키고 서로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규범과 호혜성(Norms of Reciprocity)은 ‘내가 도우면 언젠가 나도 도움받을 것이다’라는 기대와 관행입니다. 이 공유된 기대는 협력의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네트워크(Networks)는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회적 연결망(동창회, 시민단체, 정당 등)입니다. 네트워크가 강할수록 정보 흐름과 협력이 강화됩니다. ◆신뢰자본과 거래비용 신뢰가 쌓이면 정치 주도 세력은 다음과 같은 ‘정치적 수익’을 얻습니다. •정책 추진력 증가, •지지율 상승, •메시지 설득력 증가, •위기 시 기회비용 감소, •대중의 관용·유예 기간 확대, •실수나 논란에 대한 회복 탄력성 증가 특히 신뢰자본은 경제적 자본처럼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즉 신뢰가 거래비용을 줄여 ROI[(수익-비용)/비용(투자)]를 높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정치세력이 10이라는 비용이 드는 'A 정책'을 추진해서 '지지율 5% 상승'(수익을 25으로 가정)이라는 수익(Return)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세력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높을 경우 정책 방어에 쓸 에너지가 거의 소모되지 않습니다. 발표하고 정책홍보하고 정책추진만 하면 됩니다. 따라서 거래비용은 0입니다. 하지만 신뢰가 고갈된 상황이 되면, 거래비용이 높아집니다. 대중이 정책을 의심하므로, 정치세력은 이를 설득하고 반대 시위를 막고 해명하는 데 막대한 자원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예컨대 앞선 사례에서 거래비용이 0인 경우, ROI = [(25 – 10)/10] = 1.5, 즉 150%입니다. 반면 신뢰가 낮아 거래비용이 10 추가로 든 경우, ROI = [(25 – 20)/20] = 0.25, 즉 25%입니다. 따라서, 같은 정책에서 신뢰 수준(사회자본, 거래비용)에 따라 실현 가능한 투자수익률(ROI)이 6배나 차이나게 됩니다. 신뢰와 사회자본의 축적이 실제 정치적 자원배분상의 효율성과 수익성에 구조적 영향을 준다는 점이 수치로 설명되는 겁니다. ◆ 거래비용의 급증의 여파 : 정책적 림보 이처럼 신뢰의 고갈은 곧 정책 추진의 ‘거래비용’ 급증으로 이어집니다. 정책의 방향이 옳더라도 정부 신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 설득, 협상, 집행의 모든 단계마다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즉, 정책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한 설명 비용은 배로 늘어나고, 사소한 조정조차 정치적 꼼수로 오해받기 일쑤입니다. 정부가 아무리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백번 강조해도, 대중은 그 콩이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심지어 유전자 조작 콩(GMO)은 아닌지부터 따져 묻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당연한 사실(콩으로 메주 쑤기)을 믿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추가 서류(원산지 증명)'를 떼어와야 하는 비효율을 초래하게 됩니다. 과거라면 사회적 합의로 넘어갈 수 있었던 사안들조차, 이제는 끝없는 검증 요구와 음모론적 해석이라는 문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결국 필수적인 개혁 과제들은 불신의 늪에 빠져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정책적 림보(Policy Limbo)’ 상태에 갇히게 됩니다. [참고: 여기서 림보는 천국과 지옥 사이의 불확실한 공간을 말하는 것으로, 정책이 입안되었으나 추진력을 잃고 결정되지도, 그렇다고 폐기되지도 못한 채 붕 떠 있는 '식물 상태'를 의미합니다.] 더 큰 문제는 파급력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표류는 곧바로 리더십의 위기로 전이되어, 정권 자체가 식물 상태에 빠지는 ‘정권의 림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권의 안정성 자체를 뿌리째 흔드는 결과를 낳습니다. ◆ 신뢰 자본의 축적 그렇다면, 소진된 신뢰를 다시 축적하여 자본화하는 길은 무엇일까요? 경제적 자본과 마찬가지로 신뢰 자본 역시 본질적으로 ‘축적(Accumulation)’의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탕진은 순식간이지만, 축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신뢰는 대중이 정부에 대해 다음과 같은 네가지 확신을 가질 때 비로소 자본으로 쌓이기 시작합니다. ① 예측 가능성에 대한 신뢰 (Predictability)가 쌓일 때 신뢰자본은 축적 신뢰자본은 "정치세력이 말한 대로 일관성 있게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축적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사법개혁이란 명분하에 사법 시스템 파괴를 주장하던 세력이 갑자기 헌법 존중 TF을 외친다면, 대중은 혼란과 불신을 느낍니다. 그 순간 “무슨 염치로 헌법정신을 입에 올리느냐”는 냉소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헌법존중 TF가 오히려 '역화 효과' (Backfire Effect)를 초래합니다. 역화 효과는 기존의 잘못된 신념을 바로잡기 위해 제시된 명확한 사실적 증거가 오히려 수용자의 신념을 더욱 강화시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관료들은 "중립적으로 국가의 이익에 복무하는 자들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 헌법을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내란가담 공무원들을 색출하는 TF를 가동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정체성 보호적 동기를 강하게 발동시킵니다. 그리고 심리적 불편함(인지 부조화)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의 신념이 더 옳다는 새로운 논리나 확신을 찾아내어 신념을 이전보다 더 강력하게 만듭니다. 그 결과 정부여당의 공무원집단에 대한 '혁신' 시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어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초래하게 됩니다. 즉 개혁의 동기가 공무원들의 집단 정체성·자존감과 충돌하여, 결과적으로 의도된 혁신 대신 적극적 변화 거부와 수동적 태도가 조직에 확산되는 겁니다. 이러한 혁신은 오히려 마이너스 신뢰를 생산하여, 기존의 신뢰자본을 오히려 갉아먹게 됩니다. 즉 명분과 현실이 괴리된 행태는 신뢰 회복이 아니라 신뢰 파산의 가속기로 작용할 위험이 큽니다. ②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신뢰 (Competence)가 있을 때, 신뢰자본이 축적 대중이 "저들은 맡겨진 일을 실제로 해낼 능력이 있다."는 믿음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는 단순히 정책의 의도가 선하다는 수준을 넘어, 닥쳐온 위기나 사회적 문제를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함(Efficacy)에 대한 믿음입니다. 예를 들어 균형소득을 끌어올리는 길은 편법이 아닌 정공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전 지출이 승수효과를 통해 유효수요를 늘릴 때, 동시에 생산도 늘어 균형소득이 증가한다는 논리(소위 호텔 경제학)는 단기에 타당성을 가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재원 마련을 위한 국채 발행이 민간의 투자를 위축시키는 구축 효과를 일으켜, 결과적으로 경제 전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부메랑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공급 능력의 확충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수요 확대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만 유발할 뿐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유능함이란, 당장의 고통만을 덜어주는 달콤한 '진통제'를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의 기초 체력을 키워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치유'를 해내는 능력입니다. ③ 공익적 의도에 대한 신뢰 (Benevolence/Integrity)가 있을 때 신뢰자본이 축적 이는 윤리적 자본을 말하는 것으로, "저들은 사익이 아닌 공동체를 위해 일할 것"이라는 도덕적 진정성에 대한 믿음을 말합니다. 다시말해, 공익적 의도에 대한 신뢰는 권력자들의 이익이나 특정 집단의 이권이 아니라, 국민 전체 혹은 지지해준 대중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도덕적 진정성에 대한 믿음입니다. ④ 상호 호혜성에 대한 신뢰 (Reciprocity)가 있을 때, 신뢰자본이 축적 이는 내가 지지·기여하면 언젠가는 정당한 보상이나 보호를 받으리라는 믿음을 말합니다. 이 정치 시스템 안에서 언젠가는 공정한 보상이나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장기적 교환 관계’의 안정성에 대한 믿음입니다. 즉 누군가가 정치적 지지나 자원을 ‘선제적으로’ 제공했을 때, 당장은 직접적인 보상 없이도 “언젠가 이 시스템 또는 집단이 나에게 공정하게 보답할 것이다”라는 장기적 기대가 성립됩니다. 예를 들어, 대중이 선거에서 정책과 성과를 믿고 어느 정당이나 리더에게 표를 던지면, 그 정치세력은 향후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거나, 위기 상황에서 후원자들을 우선 보호하는 방식으로 신뢰에 보답할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정치영역에서의 신뢰란, 대중이 "저 정치 세력에게 내 운명의 일부(권력)를 위임해도, 나를 배신하거나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내 삶을 지켜줄 것"이라는 안전감(Safety)과 기대(Expectation)의 총체를 말합니다. 이같은 신뢰들이 쌓일 때, 신뢰자본은 지속적으로 축적되게 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위의 네가지 요소들이 무너지면, 그동안 쌓인 자본은 일시에 자본잠식에 빠지게 됩니다. ◆ 신리소진과 신뢰축적 신뢰 자본이 많을수록 그 정치 세력의 투자수익율은 높아집니다. 그러나 이 신뢰의 사회자본을 단기적 정치 이익을 위해 과도하게 소진하는 전략—예컨대 강한 공포나 위기 프레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대중의 동조와 관심을 급격히 유도하는 행위—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의 심리적 피로와 냉소, 불신을 불러오며 사회자본의 축적과 영향력에 점진적인 마이너스 효과를 미칩니다. 결국 이러한 전략이 반복되고 진부화되면, 대중은 정치 세력의 메시지에 무관심하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게 되고, 사회자본의 근간인 신뢰 잔고가 현저히 저하되는 신뢰 소진(trust erosion) 또는 사회적 신뢰 붕괴(breakdown of social trust)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때, 정치세력은 고갈된 신뢰자본에 대한 축적을 필요로 합니다. 예측 가능성에 대한 신뢰, 문제해결능역에 대한 신뢰, 공익적 의도에 대한 신뢰,상호 호혜성에 대한 신뢰를 쌍아 나갈 때, 신뢰의 자본화가 가능하게 됩니다. 이러한 신뢰축적 행위들의 누적이 사회적 ‘거래 비용’을 줄여, 향후 정책의 동력을 제공하게 됩니다. ■ (참고)공포프레임의 붕괴를 설명하는 식 람다와 감마가 만든 공포가 알파에 의해 해체되는 과정은 아래 하나의 공식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V(공포) = π(p) × [-λ × |x|^α] 이 식은 특정 사건(예: ‘내란’)이 대중의 마음속에서 어떻게 현실적 공포로 탄생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람다(λ)는 손실의 고통을 2.25배 증폭시키고, 감마(γ)는 그 사건의 발생 확률을 240배 부풀립니다. 이 둘이 결합하면, 객관적으로는 미미한 가능성이 주관적으로는 ‘임박한 재앙’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창조된 공포는 α의 법칙에 따라 서서히 효용을 잃습니다. 처음에는 강렬했지만, 반복되면서 감정의 민감도가 떨어지고, 대중은 피로와 냉소를 느낍니다. 이때 공포 프레임은 스스로 붕괴합니다. 람다와 감마가 만든 공포는 알파에 의해 해체되는 구조적 필연성을 지니는 셈입니다.







[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의 성격 ] 물적 분할 문제의 보완 필요 ◆ 물적분할 ① 물적분할의 성격 = 현물출자 물적분할은 기존기업의 자산 부채를 신설기업에게 포괄 이전하고 신설기업은 주식을 발행하여 주식100%를 기존기업에게 이전하는 분할을 말합니다. 물적분할의 성격은 현물출자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A사는 전자 사업부와 건설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사는 물적분할하여 건설사업부의 순자산을 신설기업인 B사에 이전하고, B는 A에게 신주100%를 발행하였습니다. 이러한 물적분할로 인해, A기업의 사업구성은 분할이전의 ‘전자사업부 + 건설 사업부’에서 분할 이후의 ‘전자사업부 + B의 주식’으로 변경됩니다. 이를 분할회계처리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배주주 A사: (차) 종속기업 주식 ×× (대) 건설사업부 순자산 ××, 처분익×× 종속회사 B사: (차) 건설 순자산(공정가액) ×× (대) 자본×× 위의 회계처리처럼, A사는 신설기업B에게 건설사업부의 순자산을 이전하고 그 대가로 B주식을 인수하였습니다. B는 A로부터 건설자산을 이전받고 A에게 B주식을 발행하였습니다. 이처럼 물적분할은 현물출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② 물적분할 성격 = 매각거래 물적분할의 경우, 분할회사는 분할을 매각거래로, 신설회사는 분할회사로부터

[ 감세와 고율관세정책 간의 모순 ] ‘트럼프 2기에 고율 관세가 정책의 핵심’이 되는 이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감세와 고관세의 조합으로 요약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2018년에 발효된 일몰법인 TCJA(감세와 일자리 법 :Tax Cuts and Jobs Act)를 연장 또는 영구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기존의 TCJA에 더하여, 추가 세금 인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세로 인해 촉발되는 재정적자는 고율관세로 메울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고율관세는 미국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줄것으로 예상됩니다. ◆ 거침 없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법 감세를 정책 노선으로 삼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장애물 없이 원하는 모든 법안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속해있는 공화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입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법안이 입법화되기 위해선, 동일한 법안이 상원 및 하원에서 각각 통과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원에서 발의된 법안은 관련 위원회(소위원회의 심사와 청문회, 상임위에서 수정과 표결)를 거쳐 본회의에 회부된 후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됩니다.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상원으로 전달됩니다. 상원의 관련 위원회를 거친 후 본

[ 기업 다각화의 장단점 ] 산업다각화와 국제다각화의 장단점은? 기업다각화는 산업다각화와 국제적 다각화로 구분됩니다. 이러한 다각화는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다각화 산업다각화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낳습니다. ①긍정효과다각화로 인해 현금흐름 상관성이 낮을 경우, 다각화는 현금흐름의 안정화 효과를 가져 옵니다. 이러한 현금흐름안정은 기업의 위험을 감소시켜 자본조달비용을 낮추고 부채조달능력을 증대시킵니다. 한 기업이 경기변동에 대해 민감하게 변화하는 경우, 그 기업의 수익은 시장전체의 경기변동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기업의 수익률 변동이 시장전체의 수익률 변동과 동조되어 나타나는 겁니다. 이처럼 그 기업의 수익률의 변동성과 시장전체기업들의 평균수익률의 변동성이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면, 이는 그 기업의 체계적 위험인 베타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의 베타가 높다면, 그 기업의 자기자본비용은 높아집니다. 또한 자기자본비용과 타인자본비용의 가중평균인 가중평균자본비용도 높아지게 됩니다. 결국 높은 자본비용은 기업 가치를 낮추게 됩니다. 기업 가치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차감한 금액을 위험(재무위험과 영업위험)과 자본조달활동을 반영한 가중평균자본비용으로 할인한 금액인데, 분자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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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적 치유의 적용 > [ 말씀 QT ] 성령의 도움으로 마귀를 마음에서 축출하며 “어릴 때 몸이 약했던 청년은 약한 몸 때문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초등학교시절 친구와 학교 과제물을 만들 때, 친구는 너무 잘하는데 자신은 과제물을 완성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그는 자신 스스로가 바보같고 무능하다는 느낌을 심하게 가졌다. 대학시절에는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는 일이 있자, 그는 ‘나는 관심을 받지 못하는 무가치한 존재인가보다’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품게 되었다. ” (김홍애) 이러한 사례처럼, 우리는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등으로 인해 수 많은 상처들을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거부당함, 자기 연민, 우울, 죄의식, 공포, 슬픔, 열등감, 무가치함등 상한 마음의 올무에 걸리게 되어 그 상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러한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상처받은 마음의 틈새에 사탄이 살며시 스며들어와 그 상처를 더욱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자화상을 가질 경우, 신자일지라도 고장난 턴테이블의 바늘처럼, 무한반복으로 공회전하며 그 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즉 수치스러운 상처를 방치하며 더 이상 낫기를 원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이때 마귀는 어느새 우리의 내면을 조종하는 운전자가 되어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