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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의 내적 자유와 결단 ① ] '마지막 빵'을 내어줄 수 있는 방법: Yes to Supra-meaning

-더 성숙한 연대의 공동체로 도약하기 위해, 자기초월의 능력을 발휘해야

[빅터 프랭클의 내적 자유와 결단 ① ] '마지막 빵'을 내어줄 수 있는 방법: Yes to Supra-meaning

외부 조건과 환경이 인간의 행위를 완전히 결정할 수 있을까요? 나치 강제수용소의 수감자였던 빅터 프랭클은 그 지옥 같은 현실 한가운데서,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관찰했습니다. 누군가는 생존을 위해 잔혹한 약탈자가 되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마지막 빵을 건네며 타인을 위로하는 성자의 길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동일한 악조건 속에서도 인간의 반응은 정반대로 갈라졌습니다. 어떤 이는 상황에 함몰되지만, 어떤 이는 인간다운 품위를 끝내 지켜낸 것입니다. 프랭클이 수용소에서 관찰한 내용의 핵심은 ‘내적 자유’의 방향입니다. 태도를 선택하는 능력인 내적 자유가 결핍을 채우려 외부를 공격하거나 내면을 황폐화하는 약탈적 자유로 흐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고통 속에서 궁극적 의미에 응답하며 존엄을 지키는 자유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결국 인간은 주어진 조건 속에서도 내적 자유를 궁극적 의미를 향해 행사할 때, 상황을 초월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프랭클은 확인한 것입니다. ◆ 프랭클의 '내적 자유' 개념 정리 빅터 프랭클은 나치 강제수용소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의 자유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었습니다. 그는 외적 자유와 내적 자유를 구분하며, 진정한 인간다움은 후자에 뿌리를 둔다고 강조합니다. 외적 자유는 상황과 조건을 바꾸거나 통제하는 자유입니다. 이는 수용소, 독재, 질병, 사고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언제든지 빼앗길 수 있습니다. 인간은 이러한 외부 환경을 완전히 장악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적 자유는 조건을 초월하는 '태도 선택의 자유'를 말합니다. 프랭클은 어떤 상황에서도 박탈되지 않는 '최소한의 자유'가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바로 "주어진 상황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자유"입니다. 앞선 수용소 사례에서 보이듯이 수용소라는 동일한 극한 조건에서 프랭클은 극명한 차이를 목격합니다. 어떤 사람은 굶주림과 폭력 속에서 잔혹해져 약자를 짓밟고 생존을 위해 타인을 희생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마지막 빵을 나누고, 동료를 위로하며,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끝까지 지키려 노력합니다. 이 관찰에서 프랭클은 중요한 결론을 도출합니다. 외부 조건이 인간을 자동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지옥 속에서도 한 사람은 ‘상황의 장난감’이 되기를 선택하고, 다른 사람은 상황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지키는 길을 선택합니다. 이 선택의 여지가 바로 내적 자유입니다. ◆ 내적 자유와 결정 ① 내적 자유에 대한 프랭클의 설명 프랭클은 <Man's Search For Ultimate Meaning>에서 내적 자유를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로 이해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The last of the human freedoms: to choose one's attitude in any given set of circumstances, to choose one's own way. And there were always choices to make. Every day, every hour, offered the opportunity to make a decision, a decision which determined whether you would or would not submit to those powers which threatened to rob you of your very self, your inner freedom; which determined whether or not you become the plaything to circumstance, renouncing freedom and dignity...” “인간에게서 빼앗을 수 없는 마지막 자유는, 어떤 상황에 놓이든 간에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 그리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자유입니다. 그리고 선택의 여지는 언제나 존재했습니다. 날마다, 매 시간마다, 하나의 결정을 내릴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결정이란, 여러분의 ‘자기 자신’, 곧 내적 자유를 빼앗으려 위협하는 힘들에 굴복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정은 또한, 여러분이 상황의 장난감이 되어 자유와 존엄을 포기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② 내적 자유와 결정(결단) 그의 주장은 내적 자유와 결정의 두 축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 내적 자유 우선 내적 자유(inner freedom)란 어떤 상황에서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 곧 자신의 태도와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프랭클이 말한 “인간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자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자유”라는 구절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이 자유는 상황에 따라 존엄을 지킬 수도, 반대로 스스로 포기할 수도 있는 자유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강제수용소처럼 외적 조건을 전혀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외적 자유는 사실상 박탈되어 있지만, 그 조건에 대해 어떤 태도로 응답할지 여전히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프랭클의 주장입니다. 이런 점에서 타인을 짓밟는 선택이든, 마지막 빵을 나누는 선택이든 둘 다 “어떤 태도를 취할지 결정할 수 있는 내적 자유”의 행사라는 점에서는 구조가 같습니다. 다만, 한쪽은 그 자유를 자기보존과 굴복을 향해 사용하고, 다른 한쪽은 자기초월과 인간다운 품위를 향해 사용한 결과입니다. ⒝ 결정 이때 결정적인 것은 그 자유를 사용해 내리는 ‘결정(a decision)’입니다. 프랭클은 이 결정을 두 갈래로 설명합니다. 하나는 “자신과 내적 자유를 빼앗으려 위협하는 힘들에 굴복할 것인가 아닌가”를 가르는 결정이며, 다른 하나는 “환경의 장난감이 되어 자유와 존엄을 포기할 것인가 아닌가”를 가르는 결정입니다. 다시 말해, 같은 내적 자유를 가지고도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이후의 자신을 나누는 기준이 됩니다. 따라서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지키고 의미를 발견할 것인지, 아니면 상황의 장난감이 될 것인지를 가르는 근원은 내적 자유에 근거한 결단입니다. 같은 막사, 같은 굶주림이라는 동일한 조건 속에서 어떤 수감자는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짓밟는 선택을 하고, 다른 수감자는 자신의 마지막 빵을 나누며 동료를 위로하는 선택을 하는 사례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프랭클은 이 차이를 “외적 조건의 차이”가 아니라, 내적 자유를 어떻게 행사했는가의 문제, 곧 결정의 문제로 이해합니다. 결국 매 순간의 태도 선택이 존엄 유지 여부의 기준이 됩니다. 날마다, 매 시간 주어지는 작은 선택들이 자신의 내적 자유를 지켜내는 결정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상황의 장난감이 되어 스스로 자유와 존엄을 포기하는 결정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모욕과 폭력 앞에서 “나는 어쩔 수 없는 피해자” 자리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이 조건 속에서도 어떻게 인간답게 행동할 것인가”를 스스로 묻고 선택할 것인지는 결국 각자의 결단에 달려 있으며, 프랭클은 바로 이 결단들의 연속을 내적 자유의 실질적 내용으로 이해합니다. ② 내적 자유의 함의 정리하면, 프랭클의 내적 자유는 다음과 같은 함의를 지닙니다. ⒜ 나는 조건과 동일하지 않습니다. 나는 수용소, 가난, 실패, 모욕 그 자체가 아닙니다. 나는 그러한 조건 속에서도 태도를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독립된 주체입니다. ⒝ 매 순간의 태도 선택이 품위를 결정합니다. 날마다, 매 시간 이루어지는 작은 선택들이 쌓여 내가 외적 조건에 완전히 무너진 존재인지, 아니면 여전히 스스로를 인간으로 대우하는 존재인지가 드러납니다. ⒞ 내적 자유는 결단의 자유입니다. 이는 기분을 마음대로 바꾸는 '기분 자유'가 아닙니다. 기분이 최악이어도 어떤 말과 행동을 할지, 어떤 가치와 기준을 따를지를 결정하는 '결단의 자유'입니다. 결국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는 있어도, 마지막 인간의 자유──주어진 상황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자유──만큼은 빼앗을 수 없습니다. 프랭클은 이 내적 자유야말로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지키고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근원이 됩니다. ◆ 의미와 자기초월 내적 자유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타인을 짓밟을 수도 있고, 타인과 마지막 빵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떤 태도로의 선택은 내적 자유에 의한 결단의 산물입니다. 그런데 빵을 나눌 수 있는 인간다운 선택으로 이끄는 힘은 어디서 나올 수 있을까요?프랭클은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의 능력의 축과 의미를 향한 의지(will to meaning)의 축으로 설명합니다. ① 의미를 향한 의지 의미를 향한 의지란 인간은 단순히 쾌락·권력만을 좇는 존재가 아니라, “어떤 삶이 의미 있는 삶인가”를 묻고 그 방향으로 살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는 전제를 말합니다. 같은 굶주림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만 남으면 된다”에 머무를 수도 있고, “이 상황 속에서도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를 묻고 거기에 맞는 행동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프랭클은 후자를 의미지향적 선택으로 봅니다. ‘악독한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의미가 있다’는 인식은, 때로 자기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인간다운 선택을 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미지향성의 뿌리는 무엇일까요? 프랭클은 인간 안에 양심(conscience)이 있다고 봅니다. 양심이란 “이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안테나”로서, 단순 도덕 규범이 아니라, “지금 이 구체적 상황에서 내가 책임져야 할 고유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감지하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같은 자유를 가지고도 어떤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는 쪽으로, 어떤 사람은 “이 지옥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지키겠다”는 쪽으로 양심·의미 감각을 따르는 선택을 합니다. 결국 프랭클은 인간다운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은 ‘내적 자유 + 양심’에서 나옵니다. ②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의 능력 프랭클은 인간의 핵심 능력을 자기초월이라고 부릅니다. 자기 초월이란 자기 자신, 자기 이익, 자기 안전만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차원을 넘어, 가치, 사명, 궁극적 의미 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능력입니다. 수용소에서도 어떤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는 자기보존에 갇혔고, 어떤 사람은 “이 지옥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증언하겠다”는 쪽으로 자신을 초월했습니다. 프랭클에게서 “마지막 빵을 나누는 선택”은 자기 보호 본능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자기 밖 (궁극적 의미, 사랑, 가치)를 향해 나가는 자기초월의 표현이었습니다. 결국 프랭클에게 “인간다운 선택”은, 자기보존보다 궁극적 의미·가치 쪽으로 자신을 넘어가려는 자기초월의 선택의 결과입니다. ◆ 내적 자유는 무엇을 기준으로 행사되는가? “궁극적 의미” 그렇다면 우리의 내적 자유가 의미를 추구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행사되는 것일까요? 프랭클은 그 최종적 근거를 ‘궁극적 의미(Supra-meaning)’, 즉 하나님으로 이해했습니다. 우리는 구체적 상황에서는 양심이 포착하는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따라 행동하는데, 그 배후에는 “삶 전체가 무언가 더 큰 질서/하나님 안에서 의미를 가진다”는 궁극적 의미에 대한 신뢰가 흐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적 자유는 무엇을 기준으로 행사되는가에 대한 답은 “무엇을 향해 자기초월을 하느냐”의 문제이며, 이는 곧 궁극적 의미로 귀결됩니다. 정리하면, 프랭클의 관점에서 말하면, 내적 자유 행사의 기준은 가까운 층위에서는 양심이 가리키는 구체적 의미와 가치이며, 더 깊은 층위에서는 그 모든 의미를 가능하게 하는 궁극적 의미, 곧 하나님에 대한 열림입니다. ◆ Yes to Supra-meaning 내적 자유를 지닌 존재인 우리는 수용소와 같은 극한의 결핍 속에서, '상황의 장난감'이 되어 타인을 짓밟을 수도, '자기초월의 주체'가 되어 인간의 품격을 증명할 수도 있습니다.이때 약탈의 본능을 이기고 존엄을 선택하게 하는 원동력은, 양심이 가리키는 시대적 사명과 궁극적 의미(하나님) 앞에 자신을 세우는 순종의 태도입니다. 즉 내적 자유가 자아의 폐쇄적 욕구만을 향할 때 그것은 타인을 수단화하는 약탈로 전락하기 쉽지만, 양심을 통해 나를 초월한 ‘궁극적 의미’를 지향할 때 비로소 환경과 본능을 압도하는 실존적 힘을 얻습니다. 수용소의 지옥 속에서도 존엄을 지켜낸 이들은 단순히 의지가 강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통을 ‘궁극적 의미’라는 거대한 질서 속에 편입시켰던 것입니다. 이처럼 궁극적 의미를 향해 “예”라고 응답(Yes to Supra-meaning)하는 순종이야말로, 인간의 고귀한 자유를 진정한 인간다움으로 완성하는 최후의 원동력이 됩니다. 결국, 자기 이익이나 안전, 보존만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차원을 넘어, 나를 넘어선 가치, 사명, 공동체, 혹은 궁극적 의미를 향해 자기초월의 능력을 발휘할 때, 우리는 자기보호 본능에 갇히지 않고 더 큰 가치를 위해 '마지막 빵'을 내어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한 연대의 공동체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입니다.


[ 빅터 프랭클의 내적 자유와 결단 ② ] 기사 요약과 Quiz

■ 기사 요약 1. 서론: 환경 결정론에 대한 실존적 의문 인간의 행위는 외부 조건과 환경에 의해 완전히 결정되는가? 이 고전적인 질문에 대해 의학박사이자 철학자인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나치 강제수용소라는 인류사적 비극의 현장에서 ‘결코 그렇지 않다’는 실증적 해답을 찾아냈습니다. 전통적인 심리학이 인간을 환경이나 본능의 산물로 보려 했던 것과 달리, 프랭클은 수용소라는 극한의 통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보여준 비결정론적 태도에 주목했습니다. 이 글은 프랭클이 관찰한 인간의 ‘내적 자유’와 ‘자기초월’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이것이 개인의 존엄을 넘어 우리 사회의 성숙에 어떠한 원동력이 되는지를 탐구합니다. 2. 내적 자유: 빼앗을 수 없는 마지막 권리 2.1. 외적 자유와 내적 자유의 구분 프랭클은 자유를 두 가지 층위로 구분합니다. (a)외적 자유: 상황과 조건을 통제할 수 있는 물리적 자유입니다. 이는 수용소, 질병, 경제적 파산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언제든 박탈될 수 있는 가변적인 것입니다. (b)내적 자유: 주어진 환경에 대응하는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입니다. 프랭클은 이를 인간에게 남겨진 ‘마지막 자유’라 정의하며, 이는 어떤 권력이나 폭력으로도 침해할 수 없는 인간 존엄의 핵심이라고 보았습니다. 2.2. 상황의 장난감 vs 존엄의 주체 동일한 극한 조건에서도 어떤 이는 약탈자가 되고, 어떤 이는 자신의 마지막 빵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성자가 됩니다. 이 극명한 차이는 외적 조건이 아닌, 내면에서 내리는 결단(Decision)에 기인합니다. (a)굴복의 선택: 환경의 위협에 압도되어 스스로를 '상황의 장난감'으로 전락시키고 인간성을 포기하는 행위입니다. (b)초월의 선택: 모욕과 폭력 앞에서도 "이 조건 속에서 어떻게 인간답게 행동할 것인가"를 스스로 묻고 책임감 있게 반응하는 행위입니다. 3. 의미를 향한 의지와 자기초월의 메커니즘 인간이 본능적인 자기보존 욕구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프랭클은 이를 두 가지 핵심 축으로 설명합니다. 3.1. 양심: 의미를 감지하는 실존적 안테나 프랭클에게 양심은 단순한 도덕 규범이 아닙니다. 그것은 구체적 상황 속에서 내가 책임져야 할 고유한 의미가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포착하는 실존적 탐지 장치입니다. 인간은 이 안테나를 통해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감지하며, 고통 속에서도 내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발견합니다. 3.2.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의 능력 인간의 진정한 본질은 자기 자신이나 개인적 이익에 머물지 않고, 나를 넘어선 존재(가치, 사명, 타인, 궁극적 의미)를 향해 나아가는 데 있습니다. (a)자기보존: 생존 본능과 결핍의 충족에 갇힌 폐쇄적 상태입니다. (b)자기초월: 고통을 견디는 이유를 '자기 밖'의 의미에서 찾음으로써 환경의 제약을 압도하는 개방적 상태입니다. 4. 궁극적 의미(Supra-meaning)에 대한 순종 4.1. 자유의 이중성과 지향점 내적 자유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나 자신만을 향한(Self-centered) 자유는 타인을 향한 약탈이나 방종으로 흐르기 쉽지만, ‘궁극적 의미’를 지향하는 자유는 본능을 이기는 강력한 도덕적 힘이 됩니다. 4.2. 고통의 질서화: "예"라고 응답하는 삶 수용소에서 품위를 지킨 이들은 단순히 의지가 강했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고통을 '궁극적 의미'라는 거대한 질서 속에 연결한 이들이었습니다.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도 이 거대한 의미를 향해 "예"라고 응답(Yes to Supra-meaning)할 수 있을 때, 인간은 탐욕을 이기고 품격 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프랭클은 이를 통해 고통조차도 '성취'로 승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5. 결론 및 사회적 함의: 성숙한 공동체로의 도약 프랭클의 사상은 개인의 내면 치유를 넘어 사회적 진화에 대한 중대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a) 주체로의 회복: 현대인은 스스로를 환경의 피해자로 규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프랭클은 우리가 환경 속에서 태도를 결정하는 ‘주체’라는 자각이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b) 약탈에서 존엄으로: 내적 자유가 이기적 욕망이 아닌 양심의 소리에 응답할 때, 비인간적인 경쟁과 약탈은 멈추고 존엄한 선택이 시작됩니다. (c) 공동체의 성숙: 구성원들이 자기보존의 차원을 넘어 공동의 가치와 사명을 향해 자기초월의 능력을 발휘할 때, 사회는 단순한 생존 경쟁의 장을 넘어 진정한 연대와 문명의 단계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결국, 궁극적 의미에 대한 순종이야말로 인간의 선택권을 고귀한 인간다움으로 귀결시키는 유일한 원동력입니다. 우리는 환경을 바꿀 수 없을 때조차, 그 환경을 대하는 '나 자신'을 바꿈으로써 승리할 수 있습니다. ■ Quiz 1. 빅터 프랭클이 정의한 '내적 자유'의 핵심 개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입니까?① 외부의 물리적 환경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바꾸는 자유 ②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③ 고통을 피하기 위해 현실을 부정하고 상상 속으로 도피하는 자유 ④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유 정답: ② 해설: 프랭클은 외적 자유(환경 통제)는 박탈당할 수 있어도, 그 상황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내적 자유'는 인간에게 남겨진 마지막 자유라고 보았습니다. 2. 프랭클은 수용소의 수감자들이 '약탈자'가 되느냐 '성자'가 되느냐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을 무엇이라 설명했습니까?① 타고난 유전적 성질과 체력 ② 수용소에서 제공되는 식량의 양 ③ 외부 조건에 관계없이 내리는 개인의 '결단' ④ 과거에 누렸던 사회적 지위와 명예 정답: ③ 해설: 동일한 굶주림과 고통 속에서도 다른 반응이 나오는 것은 외적 조건의 차이가 아니라, 개인이 내적 자유를 어떻게 행사하느냐, 즉 '결단'의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3. 다음 중 프랭클이 말한 '상황의 장난감(Playing to circumstance)'이 된 상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① 자신의 마지막 빵을 동료에게 나누어 주는 상태 ② 내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 위협하는 힘에 저항하는 상태 ③ 외부 환경의 압력에 굴복하여 스스로의 존엄을 포기한 상태 ④ 양심이라는 안테나를 통해 실존적 의미를 감지하는 상태 정답: ③ 해설: '상황의 장난감'이란 자신의 내적 자유와 결단력을 포기하고, 외부의 힘이 이끄는 대로 본능이나 환경에 완전히 지배당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4. 프랭클의 '의미를 향한 의지(Will to meaning)'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 무엇입니까?① 인간은 단순히 쾌락이나 권력만을 좇는 존재가 아니다. ② "어떤 삶이 의미 있는가"를 묻고 그 방향으로 살고자 하는 본원적 욕구이다. ③ 악독한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인간다운 선택을 이끈다. ④ 생존 본능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고차원적 사치일 뿐이다. 정답: ④ 해설: 프랭클은 오히려 극한의 수용소 상황에서 '의미를 향한 의지'가 인간을 생존하게 하고 존엄을 지키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임을 확인했습니다. 5. 프랭클은 양심(Conscience)을 무엇에 비유하며 그 기능을 설명했습니까?① 사회적 규범을 어기지 않게 감시하는 '경찰관' ② 구체적 상황에서 내가 책임져야 할 의미를 감지하는 '안테나' ③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하여 행동을 억제하는 '제동 장치' ④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작동하는 '거울' 정답: ② 해설: 양심은 단순한 도덕 규범이 아니라, 지금 이 구체적인 순간에 내가 실현해야 할 고유한 의미와 가치를 직관적으로 포착하는 '안테나' 역할을 합니다. 6. [주관식] 프랭클이 말한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 능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본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간략히 서술하세요.정답: 자기 이익이나 안전, 보존만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차원을 넘어, 나를 넘어선 가치, 사명, 타인, 혹은 궁극적 의미를 향해 나아가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해설: 자기보호 본능에만 갇히지 않고 더 큰 가치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행위가 자기초월의 핵심입니다. 7. [주관식] 프랭클은 내적 자유가 단순히 기분을 마음대로 바꾸는 '기분 자유'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내적 자유의 실질적인 성격은 무엇입니까?정답: '결단의 자유' 해설: 기분이 최악이거나 고통스러운 상태일지라도, 어떤 가치와 기준을 따를지 스스로 결정하는 '결단'이 내적 자유의 실체입니다. 8. 지문에서 설명하는 '궁극적 의미(Supra-meaning)'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올바르게 설명한 것은?① 인간의 지성으로 모든 원리와 이유를 완벽하게 분석해낼 수 있는 것이다. ② 상황에 따라 변하는 가변적인 가치이므로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 ③ 내적 자유 행사의 최종적인 근거이며, 삶 전체가 큰 질서 안에 있다는 신뢰이다. ④ 오직 종교적인 신념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작동하는 심리적 기제이다. 정답: ③ 해설: 궁극적 의미는 양심이 가리키는 구체적 의미들의 배후에 있는 거대한 질서이자 신뢰를 의미합니다. 9. 다음 중 프랭클의 사상을 통해 알 수 있는 '인간다움'의 회복 방향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① "나는 조건과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② 매 순간의 작은 태도 선택이 나의 품위를 결정함을 기억한다. ③ 고통스러운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내면의 의미 지향성을 포기한다. ④ 고통 속에서도 '궁극적 의미'를 향해 '예'라고 응답하려 노력한다. 정답: ③ 해설: 프랭클은 환경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일수록 내면의 의미 지향성을 통해 인간다움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10. [주관식]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는 있어도, 마지막 인간의 자유만큼은 빼앗을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마지막 인간의 자유'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세요.정답: 주어진 상황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자유 (또는 자신의 길을 선택할 자유) 해설: 이는 프랭클의 로고테라피(의미치료)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선언입니다.

[ 인지적 재평가 ①] 신념과 현실간의 부조화는 어떻게 해소되나

[ 인지적 재평가 ①] 신념과 현실간의 부조화는 어떻게 해소되나

◆ 여우와 신포도 무더운 여름날, 배고픈 여우가 과수원을 지나가다 탐스럽게 익은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린 것을 발견합니다. 여우는 포도를 따먹기 위해 몇 번이고 힘껏 점프하지만, 포도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 끝내 닿지 못합니다. 지치고 좌절한 여우는 결국 돌아서며 이렇게 중얼거립니다.“흥, 저 포도는 분명 덜 익어서 신 포도(sour grapes)일 거야. 줘도 안 먹어!” 여우는 자신의 실패(능력 부족)를 솔직히 인정하기보다, 대상(포도)의 가치를 깎아내리며 태연히 자리를 뜹니다. 이처럼 우리도 목표와 현실 사이의 괴리로 마음이 불편할 때, 종종 ‘신포도 전략’을 사용하여 그 불편함을 해소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를 긍정적인 태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현실을 왜곡하여 잠시 마음이 편해질 수는 있어도, 문제의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 일상의 사례: 빵집의 딜레마와 'Musturbation' A씨는 딸기케이크로 소문난 빵집을 방문하여 줄 서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 사람에서 품절이 되었습니다. A씨는 두 가지 감정이 충돌하여 마음의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목표: "나는 이 빵을 꼭 사서 먹고 싶어. 오랜만에 왔고, 이 빵이 먹고 싶어서 줄까지 섰어." •현실: "이제 살 수 없다." 이 충돌로 좌절의 감정이 솟구칩니다. 이 불편한 감정을 줄이기 위해서 A씨가 할 수 있는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 첫 번째 길: 신포도식 합리화 (자기기만) 불편한 감정을 빨리 줄이고 싶어 A씨는 '안 사고 그냥 가야겠다', '이 케이크를 꼭 먹어야 한다는 목표를 포기해야겠다'라고 먼저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대상의 가치를 낮추는 명분을 발명합니다. "어차피 저 케이크는 칼로리가 높아 몸에 안 좋아. 그러니 안 사도 돼." 즉, 신념이 “반드시 먹어야 한다”에서 “안 먹어도 괜찮다”로 바뀌는 과정에서 대상의 가치를 비하하는 방식을 씁니다. 그러자 신념과 현실(품절) 간의 충돌이 사라지며 마음은 가벼워지지만, 이는 사후 논리로 포장된 자기기만일 뿐입니다. (2) 두 번째 길: 건강한 규칙 전환 (Must → Preference)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핵심 원인을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에 붙인 “그래야만 한다”, “반드시 이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 등의 ‘절대적 요구’에 있다고 이해했습니다. 절대적 요구란 must로 시작하는 강박적 사고를 말하는 것으로 앨리스는 이를 “Musturbation”이라 불렀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앨리스는 건강한 해결책은 가치(Value)는 유지하되 규칙(Rule)을 완화하는 것에 있다고 간파했습니다. 앞선 빵집 사례에서 A씨를 괴롭히는 강박적 규칙(Must)은 ‘△오늘이어야 한다 △여기여야 한다 △못 먹으면 큰 손해다’입니다. 이 규칙이 현실 제약(품절)과 충돌하며 정서 폭발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해법은 욕망의 본질인 가치(Value)는 긍정하되, 행동을 제약하는 규칙(Rule)을 유연하게 완화하는 것입니다. A씨는 "맛있는 케이크를 통해 즐거움을 얻겠다"는 핵심 가치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이는 건강한 욕구이기에 억누를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그는 고통의 원인이었던 'Must(반드시)'의 규칙들을 'Preference(선호)', 즉 'Prefer A to B'의 영역으로 옮깁니다. 이는 "A(먹는 것)가 B(못 먹는 것)보다 좋지만, B 또한 수용할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입니다. "오늘 당장 먹어야 한다"는 시간의 제약은 "이번 주나 다음 주라도 좋다"는 여유로 바뀌고, "꼭 이 집이어야 한다"는 장소의 고집은 "비슷한 수준의 다른 가게도 환영한다"는 개방성으로 확장됩니다. 나아가 "기다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조차 "비록 구매는 못 했지만, 유명한 빵집의 분위기를 경험한 시간이었다"는 긍정적 의미로 재정의됩니다. 즉, "오늘 먹고 싶긴 하지만(Preference), 안 먹어도 감당할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로 전환합니다. 이렇게 규칙이 유연해지면 근처 다른 카페를 검색하거나 다음 방문을 기약하는 대안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실전 도구: CATCH + 4단계 인지적 재평가 루틴 그렇다면 A씨가 보여준 것처럼, 강박적인 ‘Must’를 유연한 ‘Preference’로 전환하여 대안 행동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습할 수 있을까요? 이를 체계적으로 돕는 뇌 훈련 도구가 바로 "CATCH + 4단계 인지적 재평가 루틴"입니다. 이 루틴은 감정을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동 해석의 속도를 늦추고 해석을 현실에 맞게 고치는 절차입니다. [0단계] CATCH: 멈춤과 관찰 감정이 치솟는 순간 바로 결론을 내리면 사고는 경직된 Must로 굳어집니다. 먼저 멈춰야 합니다. C (Catch) 멈춤: “지금 내 머리가 ‘신포도’(합리화)로 도망가려 한다.” A (Air) 호흡: 후—(길게 내쉬며 신체 각성을 낮춤) T (Track) 관찰: “짜증 7/10, 가슴 답답함 등을 객관적으로 포착.” C (Check) 사실 확인: “포도는 높고, 내 점프는 닿지 않는다.” (판단 없이 팩트만) H (Hold) 판단 유예: “지금은 결론 내릴 타이밍이 아니다.” [1~4단계] 인지적 재평가: 원인을 찾고 규칙을 고치기 CATCH로 감정의 불을 껐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사고를 재구성하는 4단계 프로세스를 밟을 차례입니다. 첫 단추는 자동생각 포착(Raw Data)입니다.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망했다", "헛걸음이다", "젠장, 난 못 한다" 같은 날것의 문장들을 검열 없이 그대로 적어 내려갑니다. 이어서 그 생각들 속에 숨어 있는 극단적 해석과 강박 규칙(Must)을 진단합니다. "나는 반드시 저걸 따야 했다"거나 "못 따면 완전한 무능이다"라는 문장에서 ‘반드시’, ‘전부’, ‘완전’과 같은 절대성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고통을 유발하는 왜곡된 신념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원인 분석과 균형잡힌 해석 단계입니다. 이는 단순한 분석이 아니라 적극적인 '수리' 과정입니다. 실패의 원인을 '나의 무능'이라는 단일 요인에서 '외부 변수'나 '우연' 등으로 확장하고, 사실 증거를 대조해 봅니다. 이를 통해 "성공을 간절히 원하지만(가치), 실패한다고 해서 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규칙 완화)"라는 건강한 균형 문장을 완성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정된 규칙에 걸맞은 다음 행동(Action)을 선택합니다. 전략을 수정해 다시 도전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거나, 혹은 미련 없이 철수할 수 있습니다. 단, 어떤 선택을 하든 "저건 원래 별로였어"라는 식의 자기기만적인 거짓말은 남기지 않아야 합니다. ◆적용 사례 A: 여우의 재평가 (포도를 못 땄을 때) 여우가 포도를 따지 못한 그 순간, 신포도라고 말하는 대신 이 루틴을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여우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 과정을 따라가 봅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순간, 여우는 가장 먼저 멈춥니다(CATCH). 거친 숨을 고르며 다리가 후들거리는 신체 반응과, 포도가 너무 탐스러워 더 화가 나는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있는 그대로 관찰합니다. 그때 머릿속을 스치는 자동적인 생각은 “젠장, 저것도 못 따다니 난 바보야. 다른 동물들이 비웃을 거야” 같은 날선 자책입니다. 이 생각의 기저에는 “나는 반드시 원하는 걸 가져야 해. 저걸 못 먹으면 나는 무능한 짐승이야”라는 절대적인 강박(Must)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우는 감정적인 자책에 휩쓸리지 않고 원인을 냉철하게 분리해 냅니다. 실패의 원인은 ‘포도나무가 너무 높다’는 외부 변수와 ‘현재 내 점프력으로는 닿을 수 없다’는 물리적 기능의 한계일 뿐입니다. “나는 달리기도 잘하고 굴도 잘 파지만, 단지 저 정도 높이의 점프는 못 하는구나”라고 쿨하게 인정합니다. 여우는 이처럼 특정 능력의 부족이 곧 나의 존재 전체가 무가치하다는 ‘총체적 무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원인 분석 & 규칙 수정) 결국 여우는 균형 잡힌 결론을 내립니다. “저 포도는 분명 맛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 점프력으로는 닿을 수 없다(수용). 억지로 맛없다고 우기는 대신, 빨리 포기해서 체력을 아낀 것을 다행으로 여기자. 이 힘으로 개울가 사냥을 가는 게 이득이다(기회).” 이렇게 재평가를 마친 여우는 “다음에 사다리를 가져오자”고 다짐하며 쿨하게 발길을 돌립니다(균형 문장 + 행동). 이것이 바로 자기기만 없는 성장의 태도입니다. ◆적용 사례 B: 정치적 신념의 딜레마 (신념 vs 현실) 이 이론은 정치의 영역으로 확장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나는 보수의 가치를 지지한다. 그런데 진보 정부가 나를 영입하려 한다." 이 상황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인지부조화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제안을 받은 직후, 당혹감에 휩싸인 상태에서는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⓪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멈춤(CATCH)입니다. 즉답을 피하고 잠시 호흡을 고르며, 얼굴이 화끈거리는 당혹감을 있는 그대로 인지합니다. ①그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자동적인 생각들은 날카롭습니다. "거기 가면 변절자 소리를 들을 거야", "물과 기름이다. 내 신념을 파는 짓이다" 같은 두려움 섞인 문장들이 튀어나옵니다. ②이 생각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기저에 깔린 절대적인 강박(Must)이 보입니다. "보수주의자는 절대로 진보 진영과 섞여서는 안 된다", "그들과 일하는 것은 무조건 배신이다"라는 경직된 규칙이 인지부조화의 주범입니다. ③이제 감정을 가라앉히고 이 상황의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합니다. 그들이 나에게 제안을 한 것은 내 정치적 신념을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전문성’이 필요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내가 느끼는 이 극심한 불안의 원인은 제안 자체가 아니라, ‘다른 진영과는 절대 섞이면 안 된다’는 나의 경직된 사고방식 때문임을 이해합니다. ④이때 필요한 것이 균형 잡힌 해석입니다. 핵심은 ‘보수’라는 가치(Value)는 굳건히 지키되, 행동을 제약하는 규칙(Rule)을 유연하게 확장하는 것입니다. "보수 정권에서만 일해야 한다"는 과거의 규칙을 "국가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다면, 어떤 파트너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대승적 원칙으로 고쳐 씁니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면, 진보 정부 참여는 변절이 아니라 보수의 가치(안정, 책임)를 그 안에서 실현하는 ‘균형자’의 역할로 재정의됩니다. ⑤규칙이 수정되면 다음 행동은 감정적인 회피가 아닌 이성적인 선택이 됩니다. 수락한다면 "내 신념을 숨기지 않고 국익을 위한 실무에 집중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들어갑니다. 결국 제안을 수락한다는 것은 ‘변절’이 아니라, ‘내 가치가 그곳에서도 유효하다’는 판단하에 규칙을 수정한 결단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그가 단순한 변절자인지, 아니면 더 큰 협력자인지는 핵심 가치의 훼손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가치가 꺾인다면 변절이겠지만, 가치를 지킨 채 활동 무대만 넓혔다면 그는 진영 논리를 넘어선 더 큰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요?) ◆ 불편함은 '그릇을 넓히라'는 현실의 피드백 이처럼 실패나 좌절이 가져온 부조화의 원인은 “내가 완전히 틀렸다”, “내가 무능하다”는 자책이 아니라, must의 강박적 사고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이 세상에 대해 가진 규칙이 현실과 부딪친 결과 부조화로 인한 불편함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불편함을 마주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두 가지 쉬운 길을 택하곤 합니다. •현실을 왜곡해 덮기: 합리화 (“어차피 별로였어”) •나를 깎아내리기: 자기비난 (“나는 원래 안 돼”) 둘 다 순간의 통증은 줄여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존감을 갉아먹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만듭니다. 진짜 해법은 막연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가 아니라, 불편함을 정확히 읽고 처리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CATCH로 즉각 반응 멈추기: 호흡하고 사실만 확인합니다 (“오늘 품절됐다, 그게 전부다”). •자동생각 검토: 극단적 해석과 왜곡을 진단합니다 (“이게 안 되면 내 삶이 끝난다” 같은 생각 찾기). •절대적인 강박 분석: 절대적인 강박을 분석합니다. •원인 분석: 실패의 원인을 다양하게 탐색합니다. •규칙 재작성: 가치(욕구)는 그대로 두고, 경직된 규칙만 완화합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 “성공을 원하지만, 실패해도 나는 괜찮고 다시 시도할 수 있다”). •새로운 행동 실행: 수정된 규칙에 맞춰 구체적 다음 단계를 밟습니다. 이 루틴의 핵심은 가치(Value)는 지키고, 규칙(Rule)은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건강한 적응입니다. 실패의 순간에 포도를 욕하거나 자신을 욕할 필요 없습니다. ‘인지적 재평가’ 이론은 그저 불편함 속에서 유용한 정보만 건져 들고, 한 걸음 더 유연해져서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지적합니다. 그렇게 불편함을 반복적으로 건강하게 처리할수록, 인지부조화는 더 넓고 단단하게 만드는 도구 역할을 담당합니다. 2026년, 이 원리가 새해를 관통하는 마음가짐으로 자리 잡을 때, 특정 기능의 약함으로 인한 작은 불편 하나하나가 그 존재가 쓸모없다는 무능(incompetence)으로 이어지지 않게되어, 우리는 건강한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는 개인의 그릇을 넓히는 실질적인 기회로 전환될 것입니다.







[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의 성격 ] 물적 분할 문제의 보완 필요 ◆ 물적분할 ① 물적분할의 성격 = 현물출자 물적분할은 기존기업의 자산 부채를 신설기업에게 포괄 이전하고 신설기업은 주식을 발행하여 주식100%를 기존기업에게 이전하는 분할을 말합니다. 물적분할의 성격은 현물출자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A사는 전자 사업부와 건설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사는 물적분할하여 건설사업부의 순자산을 신설기업인 B사에 이전하고, B는 A에게 신주100%를 발행하였습니다. 이러한 물적분할로 인해, A기업의 사업구성은 분할이전의 ‘전자사업부 + 건설 사업부’에서 분할 이후의 ‘전자사업부 + B의 주식’으로 변경됩니다. 이를 분할회계처리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배주주 A사: (차) 종속기업 주식 ×× (대) 건설사업부 순자산 ××, 처분익×× 종속회사 B사: (차) 건설 순자산(공정가액) ×× (대) 자본×× 위의 회계처리처럼, A사는 신설기업B에게 건설사업부의 순자산을 이전하고 그 대가로 B주식을 인수하였습니다. B는 A로부터 건설자산을 이전받고 A에게 B주식을 발행하였습니다. 이처럼 물적분할은 현물출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② 물적분할 성격 = 매각거래 물적분할의 경우, 분할회사는 분할을 매각거래로, 신설회사는 분할회사로부터

[ 감세와 고율관세정책 간의 모순 ] ‘트럼프 2기에 고율 관세가 정책의 핵심’이 되는 이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감세와 고관세의 조합으로 요약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2018년에 발효된 일몰법인 TCJA(감세와 일자리 법 :Tax Cuts and Jobs Act)를 연장 또는 영구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기존의 TCJA에 더하여, 추가 세금 인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세로 인해 촉발되는 재정적자는 고율관세로 메울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고율관세는 미국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줄것으로 예상됩니다. ◆ 거침 없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법 감세를 정책 노선으로 삼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장애물 없이 원하는 모든 법안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속해있는 공화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입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법안이 입법화되기 위해선, 동일한 법안이 상원 및 하원에서 각각 통과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원에서 발의된 법안은 관련 위원회(소위원회의 심사와 청문회, 상임위에서 수정과 표결)를 거쳐 본회의에 회부된 후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됩니다.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상원으로 전달됩니다. 상원의 관련 위원회를 거친 후 본

[ 기업 다각화의 장단점 ] 산업다각화와 국제다각화의 장단점은? 기업다각화는 산업다각화와 국제적 다각화로 구분됩니다. 이러한 다각화는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다각화 산업다각화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낳습니다. ①긍정효과다각화로 인해 현금흐름 상관성이 낮을 경우, 다각화는 현금흐름의 안정화 효과를 가져 옵니다. 이러한 현금흐름안정은 기업의 위험을 감소시켜 자본조달비용을 낮추고 부채조달능력을 증대시킵니다. 한 기업이 경기변동에 대해 민감하게 변화하는 경우, 그 기업의 수익은 시장전체의 경기변동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기업의 수익률 변동이 시장전체의 수익률 변동과 동조되어 나타나는 겁니다. 이처럼 그 기업의 수익률의 변동성과 시장전체기업들의 평균수익률의 변동성이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면, 이는 그 기업의 체계적 위험인 베타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의 베타가 높다면, 그 기업의 자기자본비용은 높아집니다. 또한 자기자본비용과 타인자본비용의 가중평균인 가중평균자본비용도 높아지게 됩니다. 결국 높은 자본비용은 기업 가치를 낮추게 됩니다. 기업 가치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차감한 금액을 위험(재무위험과 영업위험)과 자본조달활동을 반영한 가중평균자본비용으로 할인한 금액인데, 분자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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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Q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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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된 믿음 > [ 말씀 QT ]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자발적 위험노출 "나는 너를 믿어(I trust you).“ 이 말을 들을 때, 우리는 과연 상대방의 무엇을 믿는 것일까요? 이는 신뢰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직결됩니다. 여기서 신뢰의 근거는 일반적인 통념과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중고차 거래가 그 예입니다. 우리가 오랜 친구에게 차를 살 때 느끼는 '일반적 신뢰'는 친구라는 관계에 기반하여 "설마 친구인 나에게 결함이 있는 차(레몬차)를 팔아 역선택의 위험에 빠뜨리겠어?"라는 기대입니다. 반면, 사회심리학적 관점 (Mayer et al. 모델)의 신뢰는 다릅니다. 이러한 신뢰는 단순히 친구의 선의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제공하는 차량 점검 데이터와 정비 이력을 통해 객관적인 상태를 확인하고, 그 정보의 투명성과 전문성에 기반하여 상대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일반적 신뢰는 상대방의 도덕성(선의)만 있어도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적 신뢰는 상대방의 도덕성(선의)에 더해 실력(능력)과 정직성이 모두 충족될 때 비로소 성립합니다. ◆클라이머와 빌레이어의 사례 ① 상황 이러한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극한의 상황입니다. 로프 하나에 생명을 맡겨야 하는 클라이머와 빌레이


[Music & Mind]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부족함을 안고도 흐르는 존엄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의 선율은 애잔하지만 비탄으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상승과 하강이 반복되며, 어느 한 지점에서 “끝났다”라고 선언하지 않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는 이렇게 ‘부족함을 포함한 채 유지되는 존엄’을 소리로 보여줍니다. 이는 마치 <여우와 포도>우화의 내용과 달리 합리화의 틀에서 탈출한 현명한 여우가 “단지 점프력이 부족할 뿐, 나의 존재가 무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냉철하게 선을 긋는 순간과 같습니다. 그것이 특정 기능의 약함이 존재 전체의 무능으로 번지지 않게 막아서는 지혜입니다. 결핍을 안고도 품위를 지키는 이 단단한 마음가짐이야말로, 비탄에 빠지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 노래처럼 우리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곡에 파국적인 클라이맥스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반드시 도달해서 깃발을 꽂아야 할 정점(Must)이 없고, 그저 지속 가능한 흐름만이 존재합니다. 이는 우리 마음속에서 “오늘·여기·반드시”라는 절대 규칙을 내려놓는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되면 좋지만, 안 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선호(Preference)’의 영역으로 넘어갈 때, 비로소 삶은 강박을 벗고 흐르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