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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설날 풍습] 그래, 벌써 복을 받았구나!

설날 풍습의 하나로 守歲가 있었다.  섣달 그믐날은 자지 않고 설을 지킨다는 뜻으로 ‘수세’한다고 하였다. 이는 원래 한 해  제일의 명절인 설 준비가 바빠 잠자지 않고 일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래서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믿어, 사람들은 화로가에 둘러앉아 아침까지 자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  이렇게 도란도란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지난 한해의 서러운 일을 털어버리고,  새해의 계획을 세우며,  희망에 찬 새해를 맞이하였다. 

여기서 설날은 雪日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설날이 있는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이 새하얀 눈이 더러움과 얼룩을 덮듯이, 설날은 지난 해의 모든 아픔과 얼룩을 씻어내고 새 마음으로 새 출발하는 날이라는 것이다. 

또한 설날은 立日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새해는  개시하는 날, 즉  立日에 새롭게 시작된다는 것이다.  입춘이 봄이 시작된다는 뜻인 것처럼, 입일은 새로운 각오로 일 년을  출발한다는 것이다.   


◆ 복조리 : 준비과정

새해의 각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면 복조리 사라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새해 설날이 되었으니 집안의 복을 사두라는 말이다. 복조리를 신년 새벽에 많이 사두면 집안에 복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조리는 쌀을 고르면서 불필요한 쭉정이들을 걸러내는 도구이다. 이렇게 좋은 복만 걸러 들어오라는 뜻에서, 복조리가 복을 가져오는 상징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한 두 개의 복조리만 사지 않고, 1년 치 복조리를 한꺼번에 사두었다. 복조리는 대나무로 만들어져 물에 잠길 경우, 그 대나무에 습기가 차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밥을 지을 때 가끔 조리가 망가지곤 하였다. 이 경우, 미리 사둔 조리로 즉시 밥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복조리를 설날 새벽에 사두는 풍습은 우리 조상들의  준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사전 준비가 갖추어진다면 결국 화를 막고 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목표하는 바를 얻기 위해 자신의  고통스러운 준비 과정은 거치지 않고, 우연이나 인연으로 원하는 무엇을  찾는 경우가 있다. 

복을 얻기 위해서는 설날에  복조리를 사두는 풍습처럼,  미리 충분한 사전 준비가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준비 과정을 통해 실력과 재능이 발현되면,  자연스럽게 인연과 기회는 다가오게 된다는 것이다. 


◆ 그래, 벌써 복을 받았구나!

설날의 아름다운 풍습의 또 하나는  德談이다. 덕담은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말이다. 일 년의 으뜸이 되는 새벽(날), 元旦에 친구나 친지를 만나 서로 좋은 말로 인사를 나눈다. 

“과세 안녕하셨습니까?” “설 잘 쇠었습니까?”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여기서 過歲의 ‘세’는 설을 뜻한다고 한다. 설을 잘 보냈느냐의 의미이다. 

설은 원래 섣달 그믐날이었다고 한다. 동짓날이 11월이 포함된 날을 말하고, 섣달이 설이 들어있는 날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설이 정월초하루로 이동하고  섣달 그믐날이 작은 설, 즉 아츤 설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아츤 설은 아치설이 되고, 이는 음이 바뀌어 까치설이 되었다는 설이다. 

또한 ‘쇠었습니까’는 새우다의 뜻이다. 위의 ‘수세’처럼 섣달 그믐날을 잠자지 않고 새우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신년의 덕담은 ‘그렇게 되라.’는 바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벌써 그렇게 되셨으니 고맙습니다.’라고 축하하는 말이다. ‘올해 벌써 부자 되셨다지오!’라는 경하의 말인 것이다. 

여기에 말의 힘을 발견할 수 있다. 말에 신비한 힘이 있어, 이 말을 믿게 되면, 실제로 그 말 대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좋은 말이 씨앗이 되어,  그대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덕담은 이러한 말의 힘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듣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라고 걱정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래, 벌써 복을 받았구나!’라고 미리  미래의 희망의 청사진을 그리고 마음에 새긴다면 정말 그대로 실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복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은 허투루 들어 흘릴 말이 아니다. 

새해가 밝았다.  우리에게 복을 이는 복조리는 무엇일까? 말의 힘을 믿는다면, 올해는 하루에 “조용한 시간(Quiet Time)”을 몇 분이라도 정해, 힘이 되는 말이 담긴 책을 매일 읽고 마음에 새긴다면,  쭉정이를 걸러내고 알곡만을 남기는 복이 담긴  한해가 되지 않을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노란봉투법의 마이오피아와 역설 ] 노란 봉투법은 취약한 노동자의 ‘해고 통지서’ ◆ 노란봉투법의 역설 노란 봉투법의 도입 목적의 핵심은 ‘대기업-하청' 간의 격차를 줄여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대기업은 자본 대체로 생존하는 반면, ‘일자리의 허리’인 중소기업은 붕괴하면서 새로운 양극화 구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좌파진영 특유의 근시안적 정책의 전형인 노란봉투법은 소득 불평등 완화라는 취지와 달리 오히려 이를 악화시키는 역설을 초래하게 됩니다. ◆노란봉투법의 긍정적 효과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의 교섭력을 강화해 다음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게 합니다. ①하청 노동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하청 노동자가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사용자 정의를 확대합니다. ②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소득 불평등 축소 이러한 노조 교섭 범위 확대는 ‘대기업 정규직과 하청·간접고용 간 격차 축소 → 소득 불평등 감소’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이는 형평성 압력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하청·비정규직의 임금이 오르면, 정규직은 격차 유지 명분으로 추가 인상 요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규직의 임금이 인상되면, 하청도 ‘동일노동 동일임금’ 논리로 따라올라갑니다. 그 결과 임금과 복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