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린치 ] 탈이성, 탈규격을 추구하는 린치 영화의 독해는 오롯이 관객들의 몫,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는 색다르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영화가 꿈에 대한 이해를 두고 주류영화와 간극을 벌이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등의 주류영화에서, 꿈은 현실을 잠시 잊게 하는 안전한 쾌락인 반면, 린치에게서 꿈은 의식의 바깥을 드러내는 불쾌한 악몽입니다. 린치의 영화에서 깊은 강 (Deep River)이라는 단어가 지명 건물명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세계의 이면을 끝없이 유영하는 인물이 꾸는 꿈을 상징합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꿈과 현실의 혼재가 두드러집니다. 꿈과 현실의 관계는 대등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현실이 꿈에 종속되기도 합니다. 꿈이 영화의 핵심 소재로 자리한다면, 내러티브의 인과관계와 개연성은 바래지고, 대신 난해한 이미지들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린치의 영화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제대로 된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고 오히려 스토리의 유형화를 방해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린치 영화는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린치의 영화는 역설적으로 비정상의 쾌감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영화의 기승전결의 도식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탈규격의 충격을 줍니다. 그러므로 린치의 독해는 텍스트의
- 조성규, 박서아기자
- 2017-11-19 0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