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나눔

[ 흑백논리 오류의 원인 ] 반대관계를 모순관계로 인식하기 때문

◆흑백논리의 오류

흑백논리의 오류란 선언적 판단과 관련하여 논의의 대상에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음에도, 이같은 가능성을 무시하고 양극의 두 가지 징표에만 제한되어 결론을 내리는 오류를 말합니다. 

즉 선언적 판단에서 선언지가 둘 이상인데도 두 가지로만 제한하는 잘못을 범한다는 겁니다. 

選言적 판단은  ‘고래는 포유류이거나 또는 어류이다’ ‘저 사람은 선하든지 악하든지 한다’처럼 두 가지 명제의 어느 한쪽이 참임을 주장하는 판단을 말합니다.  여기서 판단이란 어떤 대상에 관해 어떤 징표를 주장하는 작용을 말합니다.  

위 문장에 나오는 ‘포유류’와 ‘어류’처럼, ‘또는’에 의해 연결된 빈명사를 선언지(選言肢)라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선언적 판단은 어떤 대상에 관한 선언지(징표)가운데 어느 하나의 징표가 선택되어야 함을 주장하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반드시 선언지간에 배척관계가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 흑백오류의 발생 원인 

흑백오류는 반대관계를 모순관계로 인식하는데서 기인할 수 있습니다.  

모순관계와 반대관계를 구별하는 기준은  양 극단의 범주 사이에 계열의 존재 유무입니다.   

①모순관계
모순관계는, X와 Y가 모순관계라면, X와 Y중 하나가 참일 경우 다른 하나가 거짓이 되는 관계를 말합니다. 즉 X가 참이면 Y는 거짓이며, 그 역도 참인 경우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 두 문장은 모순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1)우리 선생님은 아직 미혼이야
2)우리 선생님은 이미 결혼하셨어

우리 선생님이 미혼이라는 것이 참이면, 그가 결혼한 것은 거짓입니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이 미혼이라는 말이 거짓이면, 그가 결혼한 것은 참입니다.  

그런데 우리 선생님이 미혼이라는 말이 거짓이면, 그가  결혼했다는 것이 거짓이라는 말은 동시에 성립될 수 없습니다. 1)의 문장과 2)의 문장은 동시에 거짓일 수 없다는 겁니다.  


②반대관계
X와 Y가 반대관계라면, X와 Y 둘 중 적어도 하나는 거짓입니다.  
 
이 말은 X가 참이면 Y는 거짓이며 그 역도 참일 뿐 아니라, X와 Y 모두 거짓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X와 Y는 모두 참일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다음과 같은 두 개의 문장이 있습니다. 
1)영숙은 우등생이다
2)영숙은 열등생이다. 

영숙이가 우등생이면, 영숙은 열등생일 수 없습니다. 그 역도 참입니다. 

그런데 영숙이가 우등생이 아니면, 영숙이는 열등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영숙이는 우등생도 열등생도 아닌 중간정도의 실력을 가진 학생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두 문장 중 하나가 거짓일 때, 두 문장은 반대 관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반대관계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1)고기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은 회를 싫어한다. 
2)고기를 좋아하는 어느 사람들도 회를 싫어하지 않는다 

이 경우, 1)이 참이면 2)가 거짓이거나, 1)이 거짓이면 2)가 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1)이 거짓이면, 2)도 거짓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일부는 회를 좋아하고, 일부는 회를 싫어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두 문장은 동시에 거짓이 될 수 있습니다. 

두 진술이 모두 거짓이라는 말은 두 범주 사이에 또 다른 정도의 계열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양 극단사이에 중간지대들이 위치할 수 있다는 겁니다.  

③ 반대관계를 모순관계로 인식
이처럼 모순관계와 반대관계의 차이는 중간지대의 존재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전자는 중간지대가 없으며, 후자는 극단 대신 계열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흑백논리의 오류는 정도의 계열이 존재하는 반대관계를 중간지대가 없는 대립하는 모순관계로 인식하는 데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오류가 양극화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 체화와 편향 ] 기술진보의 사분면 : 편향성과 체화성의 이론적 분류와 생산함수 분석 기술 진보는 자본과 노동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이러한 기술 진보는 두 가지 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중립성과 편향성의 축(힉스중립 vs. 편향적 기술진보), 다른 하나는 체화성과 비체화성의 축(체화 vs. 비체화 기술진보)입니다. 그런데 수식의 형태만 보면, 힉스중립 기술진보와 비체화 기술진보는 모두 다음과 같이 동일하게 표현됩니다:   Yₜ = A(t) · F(Kₜ, Lₜ) 이 수식은 기술 수준 A(t)가 생산함수 전체에 외생적으로 곱해진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 수식이 동일하다고 해서, 힉스중립 기술진보와 비체화 기술진보를 동일한 개념으로 간주할 수는 없습니다. A(t)가 생산함수 밖에 위치한다고 해서 곧바로 힉스중립이거나 비체화 기술진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먼저 중립성과 편향성의 관점에서 보면, 기술 진보는 자본과 노동의 생산성을 동일한 비율로 향상시킬 수도 있고, 특정 요소(예: 자본 또는 노동)에 편향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업무 프로세스의 전반적 개선은 자본과 노동 모두의 생산성을 높이는 힉스중립적 기술진보입니다. 반면, AI 도입으로 노동의 생산성만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면, 이는 노동 편향적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