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본청 앞 잔디광장에는 수많은 노란 작은 배들이 각각의 사연을 품고 떠있다.“언제나 엄마 마음 속에는 너는 살아 있단다”라는 엄마의 통곡이,“엄마가 많이 사랑한다. 우리 아들, 늘 행복해야해 ~♡♡♡”라는 안타까움이.“좀 더 잘해 줄 걸”이라는 아빠의 회한이, 종이 배에 담겨있다.또한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사랑해”라는 친구들의 애절한 그리움이“고마워요 남윤철 선생님”이라는 스승에 대한 감사가,갈 곳 없이 방황하는 종이배에 새겨져 있다.이 한과 그리움을 품은 이 작은 종이배들이 자신의 길을 떠나지 못하고 국회 앞에서 머물러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제발 진실만 알게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또 다른 노란 종이 배가 그 답을 알려준다. 그들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진실이 세월호 특별법을 통해 규명되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본청잔디밭 앞 계단위에는 저항보다 순종으로 성실히 살아왔던 우리네 순박한 아빠 엄마들이, 아이들의 염원을 대신 이루고자 끼니를 끊고 死鬪하고 있다.◆ 하인리히 법칙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의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사
1995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 건물이 무너졌다. 사망자 502명, 부상자는 937명에 이르렀고, 실종자도 6명이었다. 그 당시 백화점 매출 1위의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한국전쟁 다음으로 최대 인명피해로 기록되었다.그런데 이 비극은 올해 망령처럼 되살아났다. 세월호 침몰로 우리는 19년전 이 참사의 끔찍한 데쟈뷰를 겪는다.재난연구와 메뉴얼 연구, 안전의식 형성, 그리고 규정 준수등, 무엇하나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의 비합리적 영리성의 허점이 드러나자, 여지없이 폭력의 악마는 꽃다운 목숨들을 앗아갔다.◆ 삼풍백화점 붕괴 과정삼풍백화점은 건물 설계 당시 삼풍 아파트 종합상가로 설계되었다. 거의 다 지어갈 무렵에 상가에서 백화점으로 용도 변경되면서 건물구조가 바뀐다. 최초 설계의 상가 건물 벽을 허물고 매장 공간을 확보하였다. 벽이 없어지게 되어, 무게가 기둥으로 집중되게 된다. 게다가 기둥 속의 철근 수도 최초 설계도의 16개에서 8개로 줄였다.무엇보다 최초 4층까지만 설계를 했던 건물이 5층으로 확장되었다. 5층은 식당가를 조성하면서 5층 바닥에 배수로가 설치되고 콘크리트가 추가되었다.특히 옥상에 4개의 냉각탑을 두었다. 최초 지하에 설치하는
2012 국제학업성취도(PISA)에서 일본, 싱가포르, 홍콩등의 약진에 비해 우리나라는 정체 상태를 보여, 우리나라의 암기, 반복연습 중심의 교육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에 비해 2012 PISA에서, 참가국 전체 기준으로 수학에서 4위, 과학에서 7위, 읽기에서 5위를 차지하였다. OECD 국가 순위(34개국)에서는 우리나라는 읽기 1~2위, 수학 1위 , 과학 2~4위를 기록했다. 참가국 전체에서는 도시별로 참가한 중국의 상하이가 전 부문 1위였다.OECD 국가순위 평균 1위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2009년에 비해 2012 PISA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일본은 2012년에 읽기· 과학에서 1위, 수학에서 2위를 기록하였다. 일본은 2009년에 한국보다 읽기와 수학에서 뒤졌으나, 2012년에는 수학은 한국에 근접했고, 읽기와 과학은 한국을 앞질렀다. 2009년에는 일본은 읽기에서 5~9위, 수학에서 8~12, 과학에서 4~6위였다. 우리나라는 2009년에 읽기에서 2~4위, 수학에서 3~6위, 과학에서 4~7위를 기록했다.홍콩, 싱가포르도 2009년에 비해 약진하였다. 2009년에 홍콩, 싱가포르
교육의 유토피아로 불리는 핀란드는 북유럽 발트 해 연안에 위치한 면적 338,145km²(한반도의 1.5배), 2013년 기준으로 인구 약 550만 명의 루돌프와 산타클로스가 연상되는 나라이다. 면적의 4분의 1이 북극권으로, 여름에 해가 지지 않는 백야와 겨울에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일어난다.핀란드 교육이 주목받게 된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15세를 대상으로 한 국제협력평가 (PISA : Programme of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서 2000년, 2003년, 2006년, 2009년 4회 연속으로 전 분야 평균 세계 1등의 학업성취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우리나라도 2009년 PISA의 읽기 1~2위, 수학 1~2위, 과학 2~4로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핀란드는 교육성과는 유사하나 그 속 내용은 판이하다. 핀란드 교육은 형평성과 모든 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목적을 둔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경쟁에 초점을 두고 있다.또한 핀란드 학생들의 일주일 평균 공부시간은 7시간이나,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시간은 학교수업을 제외하고 핀란드의 약 3배인 20시간다. 이처럼 학생들의 공부시간이
학생들은 열이 잘 맞춰진 책상 앞에서, 교사와 서로 마주한 채 수업을 듣고 있다. 하지만 교사의 강의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학생들은 몇몇에 불과하다. 일부 학생들만 수업에 집중할 뿐, 나머지 학생들은 잠을 자거나 핸드폰 문자를 보낸다.이처럼 학생들이 수업에서 소외되는 상황이 우리 학교의 모습이다. 혹자는 이를 두고, 학교붕괴라고 꼬집는다.학교 붕괴는 ‘학급에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학생에 대한 교사의 생활지도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상황, 이러한 결과에서 나타나는 학교교육의 본질적 기능이 약화되는 현상’으로 정의 내린다. 학교 붕괴에는 ▲교사의 전문적 권위 붕괴, 학생들의 수업 참여 부진, 학생들의 과제 수행의 부진등을 나타내는 수업의 붕괴 ▲ 교사의 생활지도 불수용, 학생공동체의 응집력 균열등의 생활지도의 붕괴 ▲ 인성교육의 실패, 민주시민교육의 실패, 공동체성의 파괴, 공교육체제의 불신등의 학교교육의 본질적 기능의 붕괴 ▲ 학생에 대한 정보의 공유채널 파괴등의 교사-학부모의 파트너쉽 붕괴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생이라는 유기체와 학교라는 환경간의 상호작용으로 경험의 재구성이 이루어지고, 경험의 축적으로 성장을 이룬다는 교육의 본래 목표는 이루어지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하드웨어가 아닌 문화 콘텐츠를 꼽는다.일례로 미국의 문화 콘텐츠는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미국 월트디즈니의 2013년 매출은 45조원이며, 21세기 폭스사는 28조, 타임워너는 30조원을 기록하였다. 우리나라의 최대 문화콘텐츠 회사인 CJ EM의 매출은 1조7000억 원에 그쳤다.이 문화콘텐츠의 창출은 창의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기존제품의 단순한 모방이나 개선으로 가능하지 않은 독창적인 영역이다.콘텐츠의 집적이라 불리는 미국 영화를 살펴보면 미국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다. 최근 올해 개봉한 영화만을 보아도 놀랍고 부러울 뿐이다. 이는 영화의 규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영화의 시나리오의 독창성이 경이로울 뿐이다.도플갱어를 소재로 하여 인간 내면의 폭력성을 묘사한 에너미, 인공지능체제와 사랑을 하고 결국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가는 Her등, 시나리오의 기발함과 독창성이 번뜩인다.우리나라는 이러한 창의적인 문화콘텐츠의 창출은 불가능한 걸까?◆ 안타는 가능하고 홈런을 치지 못하는 나라창의성의 개발은 교육에 전적으로 빚지고 있다.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이 독창성을 빚어낸다.우리나라의 학교수업과 관련한 일반적인 현상은 교사
교육을 성장으로 규정한 존 듀이는 성장은 ‘경험의 끊임없는 재구성’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간파한다. 즉 듀이에게 있어 교육의 핵심적인 개념은 경험이다그의 이러한 분석은 교육이 단지 미래의 필요에 대한 준비라는 인식에 젖어있는 전통적인 교육관에 도전과 혁신을 촉구한다. 준비는 교수-학습을 일방적으로 이끌어가게 되며, 그 결과 유기체는 소외를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교육이 경험을 재구성함으로써 성장한다는 이 명제는 경험의 범위를 학습의 관점으로 좁혀 세밀하게 정밀 분석 될 수 있다. 즉 경험의 재구성이라는 교육의 비전하에 교육적 경험을 하부에 놓고, 이를 실천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이러한 노력은 듀이가 설파한 경험론에서 ‘교육적 경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일치한다. 즉 모든 경험이 교육적인 것은 아닌 것이다.이것은 교육이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나, 경험들 각각에는 가치가 부여된다는 것이다. 교육적 경험과 비교육적 경험으로 경험은 구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과 사회를 확장시키는 경험이 있는 반면, 오히려 축소시키는 경험도 존재 할 수가 있다.그렇다면 교육적 경험 여부를 판별하는 준거는 무엇일까? 이러한 기준의 설정은 교육적 경험을 위한 환경의 조성에 필수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나라에서는 뒤쳐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라 믿으며 (중략)여자아이는 활달하고 사내 녀석들은 차분하며인격적으로 만날 줄 아는 젊은이로길러내는 어른들 보며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북해를 바라보며)교실붕괴라는 말이 교육계의 화두가 된지 오래된 가운데, 도종환시인은 교육의 유토피아라 불리는 핀란드 교육을 핑 도는 눈물로 이야기한다.교실에서 잠자거나 문자를 보내는 소외된 아이들, 친구들 간의 우정보다 경쟁과 학교폭력으로 신음하는 학교, 교과서의 전달자에 불과한 교사 등은 우리나라 교육의 오래된 현주소이다. 그저 우리는 핀란드를 교육의 이상향으로 꿈꿀 뿐이다. 교육이 철학의 반영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부정과 단절의 교육을 야기한 사고는 무엇일까?존 듀이는 전통적인 교육은 학생이 이후 필요하게 될 일정한 기술을 습득하고 일정한 교과를 배움으로써 미래의 필요와 환경에 대하여 준비하는 행위로 이해한다. 듀이는 이러한 준비로서의 교육이 타율과 불통의 교육을 초래하였다는 것이다.이처럼 그는 현재의 생활을 희생하고 미래의 성과만을 바라는 전통적인 준비주의 교육 사상에 반대한 것이다.삶과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