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가 보수한테 깨질 때는 크게 깨지고 이길 때는 겨우 이기잖아요? 그 이유가 뭐냐면 진보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게 아니고 10~20퍼센트의 입장을 대변하거든요?”(김대호 윤범기저 「결혼불능세대」중에서)우리사회에 자주 언급되는 대립구도는 99대 1의 설정이다. 우리 사회가 99%보다 재벌과 초고소득층인 1%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보장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이러한 편향적인 이익 배분이 이 1% 때문만 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된다.예를 들어 현재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이다. 이 두 정책의 흔들림 없는 추진은 국가의 의무임은 분명하다.그런데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은 청년들이 연애· 결혼· 출산이라는 이 높은 장애물들을 넘었다는 의미이며, 그 이후의 더 나은 삶의 만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보육은 결혼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결혼은 안정된 직장과 주거문제를 해결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소득 청년들의 눈에는 이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은 사치에 가깝다. 우선 몸을 제대로 눕힐 공간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또한 생계를 꾸려 나갈 소득조차 불투명하다.이처럼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계층의 복지에만
계층 간 이동이 제약되어 계층이 재생산 되는 현상이 우리사회에 심화되고 있다. 이 계층 고착화는 어떠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일까? 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이를 문화적 자본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자본의 개념부르디외는 자본의 개념은 마르크스의 생산수단으로서의 자본의 개념보다 포괄적이다. 즉 자본에 지배의 정당성을 획득 유지하기 위해 동원되는 모든 수단이 포함되었다.그는 자본을 △경제자본 △문화자본 △사회자본 으로 분류하였다.경제자본은 자본, 토지, 노동등의 요소들의 총체를 말한다.문화자본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1) 체화된 문화자본으로 가정환경과 가정교육을 통해 형성된 아비투스(habitus),즉 취향이나 태도 (2)객체화된 문화자본으로 문학, 소장 그림등의 예술작품 (3)제도적 문화자본으로 학위처럼 사회적인 정당성을 획득하여 객관적인 것사회적 자본은 네트워크로 형성된 상호적인 친분, 우정등을 말한다.◆ 계층 고착화의 과정부르디외는 계층의 재생산, 공고화의 구조를 분석하였다.그는 그의 저서 『교육, 사회, 그리고 문화에 있어서의 재생산』 에서 계급의 재생산의 숨겨진 경로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그는 부모의 경제자본이 자녀의 경제자본으로 재생산되는데 주요
설날 풍습의 하나로 守歲가 있었다. 섣달 그믐날은 자지 않고 설을 지킨다는 뜻으로 ‘수세’한다고 하였다. 이는 원래 한 해 제일의 명절인 설 준비가 바빠 잠자지 않고 일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그래서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믿어, 사람들은 화로가에 둘러앉아 아침까지 자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 이렇게 도란도란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지난 한해의 서러운 일을 털어버리고, 새해의 계획을 세우며, 희망에 찬 새해를 맞이하였다.여기서 설날은 雪日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설날이 있는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이 새하얀 눈이 더러움과 얼룩을 덮듯이, 설날은 지난 해의 모든 아픔과 얼룩을 씻어내고 새 마음으로 새 출발하는 날이라는 것이다.또한 설날은 立日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새해는 개시하는 날, 즉 立日에 새롭게 시작된다는 것이다. 입춘이 봄이 시작된다는 뜻인 것처럼, 입일은 새로운 각오로 일 년을 출발한다는 것이다. ◆ 복조리 : 준비과정새해의 각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면 복조리 사라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새해 설날이 되었으니 집안의 복을 사두라는 말이다. 복조리를 신년 새벽에 많이 사두면 집안
‘땅콩리턴’사건 발생 후, 약 한 달이 지났다.이 사건에 나타난 제왕적인 ‘갑의 횡포’에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관련기사들에는 네티즌의 분노의 댓글들이 달렸고, 외신들은 이 사건을 한국 국민들의 ‘땅콩 분노(nut rage)’라고 이름 붙였다. 여전히 이 사건은 한 개인의 일탈행위라기 보다 일부 특권 甲층의 무소불위의 권력 행사와 안하무인의 행동으로 국민들의 가슴에 새겨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에 대한 망신’ ‘돈이 있으면 다야’ ‘갑질의 대표적 예’등의 반응을 보였다.말보다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두 번 다시 대한항공 안탄다.’ 는 댓글들이 그것이다. 글에는 대한항공 탑승을 보이콧하겠다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그런데 보이콧이 실제 행해져 대한 항공의 매출이 줄어들고, 반사이익으로 타 항공사들의 매출이 증가하였을까?여행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1~2주간은 여행객들이 미리 예약된 대한항공편을 취소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대한항공 이용 빈도는 사건 발생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항공업계 한 관계자도 땅콩리턴 사건 이후, 대한한공 외의 타 항공사의 매출 변동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이는 승객
서양미술사상 최고의 조각가 로댕의 작품 중에 ‘칼레의 시민’ 동상이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칼레시의 청사 앞에 지금도 서 있다.이 작품은 14세기 발발한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에서 기인한다. 프랑스의 칼레시는 기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에드워드 3세에 맞서 11개월간 버티다, 결국 항복한다. 시민 대표 6명을 교수형으로 처형한다는 항복 조건도 붙었다.그렇다면 누가 여섯 명에 포함되어야 하는가? 제비를 뽑는다든지 희생자를 지명하여야 하는가? 죽음의 공포가 시민들을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죽기를 자청하고 나섰다. 그는 에스타슈라는 이 도시의 가장 부유한 시민이었다. 그를 뒤이어, 시장, 의사, 법률가, 교수등이 당당하게 자발적으로 죽고자 하였다.죽음을 자원한 6명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왕비의 탄원과 그들의 희생정신에 감탄하여, 영국왕 에드워드 3세는 이들을 모두 사면해주었다.자신을 희생하고자 했던 지도층 시민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시민들의 목숨을 구하고 도시의 정신과 혼을 지킨 것이다.◆노블레스 오블리주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지도층(noblesse)이 지녀야 할 도덕적 의무(oblige)를 의미한다. 부, 권력, 명성에는 응당 책임이 따라야
# 10여 년 동안 유통매장에서 의류를 판매해 왔지만 어느 순간 손님이 무섭다는 의류판매직의 이모씨(35). 이씨의 증상은 공황장애이다. 자신이 보기엔 말도 안 되는 일로 손님이 시비를 걸어오면 다리에 힘이 빠지고 불안, 초조해진다. 그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고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안으로만 참다가 보니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참아낼 수가 없다. 휴게실마저 변변찮은 매장이다 보니 화장실에서 안정제를 먹고 한참 앉아 있는 것으로 겨우 고비를 넘긴다.서비스업에서 고객대면 노동을 수행하는 노동자들은 자신의 감정 상태와는 무관하게 친절과 미소를 표현해야한다. 타인의 감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게 되는 것이다.고객으로부터 폭언을 듣지만 이러한 부당함에 저항할 수 없게 된다. 항상 미소와 웃음이 회사의 업무규칙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감정의 불일치가 지속되면, 결국 탈진· 우울· 공황장애등의 정신적 고갈을 경험하게 된다.최근 대한항공 ‘땅콩리턴’ 사건도 위의 사례와 유사한 경우이다. 승무원, 간호가, 판매직노동자, 콜센터 상담사등은 육체노동과 정신노동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표정과 감정을 함께 제공하는 감정노동을 수행하게 된다.전체 소비자
10일 여야는 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와 국회특위 구성에 합의하였다. 이 국민대타협기구는 여당· 야당· 정부· 공무원노조· 그리고 전문가등, 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한 이해 당사자들 간의 합의 기구 성격을 띠고 있다. 국민대타협기구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줄곧 주장해 온 공무원 연금 개혁 자문기구이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사회적 토론을 통한 공무원 연금개혁 합의안의 도출을 강조하고, 여야와 직접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노조가 참여하는 사회적대타협기구를 제안한 적이 있다.. ◆ 공무원연금 개혁의 배경은 공무원연금 개혁의 배경은 재정위기와 국민연금가입자와의 형평성문제로 요약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무원연금 재정방식은 후세대의 지출로 선세대가 보험금을 수령하는 부과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그러므로 연금수급자가 증가하고, 선세대의 보험금을 대신 지불하는 후세대가 상대적으로 줄게 되면, 부양률(연금수급자 수 ÷ 현직공무원수)의 증가를 가져와 재정적자를 초래하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현상으로 2060년에 65세 인구는 40.1%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14세 이하의 유소년 인구 백명당 65세이상의 고령인구를 의미하
우리나라의 초중등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나 고등학교 졸업 이후 성인의 직무역량은 OECD 평균이하 이어서, 우리나라의 일관되고 미래지향적인 교육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060년에는 우리나라의 60대 이상 연령층이 총인구의 47%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미래 사회를 짊어지고 갈 인력들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경쟁국들에 비해 약하다는 의미이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정우택 정무위원장의 주최로 4일 국회에서 열린 ‘올바른 국가정책 어젠다 제시를 위한 공개세미나’에서 한국개발연구원의 김재훈연구위원은 미래사회에 부응하는 창의적 인적자원 육성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정권의 성격을 뛰어넘는 국가적 교육협의체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학생시절에 우등생, 사회에서 열등생우리나라 초중등 학생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우등생이다. OECD가 3년 단위로 실시하는 15세 학생 대상의 201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국가순위에서 수학은 대만에 이어 2위, 읽기는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하였다. 일본 1위, 핀란드 2위 인 과학에서는 9위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후, 25세 이후 층의 직무역량이
우리나라의 주택임대차계약은 원칙이 한시적 계약이고 게다가 임차인을 보호하는 갱신청구권이 없다. 원칙에는 예외와 보호가 따르기 마련인데 이 장치가 없는 것이다.따라서 임대료 인상은 임대인이 과도하게 금액을 요구해도 임차인이 이의를 제기할 방도가 없다. 임대인이 요구하는 대로 보증금과 차임을 내거나, 아니면 자신이 살 던 집에서 나가는 수 밖에 없다.이러한 임차인의 보호와 임대인의 권리 남용에 제한을 두고자 하는 법제화에, 일각에서는 시장경제시스템의 붕괴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갱신청구권 도입과 임대료 상한제 도입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에는 갱신청구권의 도입은 재산권에 대한 침해라는 주장, 임대료 인상 전에 미리 대폭 전셋값이 상승 할 것이라는 주장, 그리고 4년 계약 후 신규임차인이 대폭 상승한 가격부담을 질 것이라는 주장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인상률 상한을 둘러싼 쟁점 :재산권 침해일각에서는 정부가 개입하여 임차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전월세 상한제를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재산권의 침해라며 비판하고 있다.이러한 근거로 헌법의 제23조 1항에 따라, 국민은 재산권을 보유하여 이를 자유롭게 이용· 수익· 처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임대
에티오피아의 Kaffa라는 지역에서 염소치기 소년 칼디가 어느 날 염소들이 흥분해 날뛰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염소들 주위에 있던 빨간 열매를 염소들이 먹고 난 후의 일이었다.호기심이 발동한 칼디는 염소들이 먹었던 그 열매를 먹어보았다. 그러자 피곤함이 가시고 정신이 맑아지며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열매를 먹으면 기운이 나고 약간의 흥분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한 칼디는 Kappa의 수도승에게 열매를 전해 주었다. 수도승들도 이 열매가 졸음을 없애는 효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이 열매가 그들의 기도생활에 널리 이용되었다. 이 열매가 바로 Kaffa지역에서 유례한 단어인 coffee이다.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처음 맛본 이는 고종이다. 고종은 아관파천 후 덕수궁 ‘靜觀軒’에서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일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 정관헌은 우리의 전통가옥에 서양식 기둥과 테라스가 덧붙여진 독특한 멋을 보이고 있다. 고종은 ‘조용하게 세상을 바라본다’는 이 곳 정관헌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조선의 미래를 고민했을 법하다. 우리나라에서 과거 커피는 다방을 떠올리게 한다.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사랑하는 이를 설레며 기다린다. 그곳에서 커피 한잔에 몇 시간이 지났